‘성장 둔화’ 오아시스, 몸집 불리기에 ‘올인’
매출 성장률 5년 새 49.6%에서 9.1%로 뚝
월 2000원 ‘클럽 오아시스’ 론칭
사실상 ‘0원 멤버십’…락인 효과 노려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오아시스 본사 전경. 오아시스 제공.
새벽배송 전문 업체 오아시스가 무료배송 기준을 대폭 낮춘 데 이어 월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까지 출시하며 외형 성장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년 역대 최대 매출을 갈아치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률이 한 자릿수대까지 떨어지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마켓은 이날 온라인 구독 멤버십 서비스인 ‘클럽 오아시스’를 론칭했다. 이 멤버십은 매월 2000원의 구독료를 내면 일반 장보기 상품 구매 시 비용의 20%, 뷰티 상품의 경우 최대 30%를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파격적인 혜택을 담았다.
오아시스는 클럽 오아시스에 처음 가입하는 고객에게 첫 6개월 동안 구독료를 전액 면제해 주기로 했다. 가입 7개월 이후부터는 매월 결제되는 구독료 2000원을 전액 현금성 포인트로 페이백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월 내는 돈을 그대로 돌려받는 셈이어서 사실상 ‘무료 멤버십’과 다름없다는 것이 오아시스 측의 설명이다.
오아시스의 이 같은 파격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4월 1일부터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는 최소 주문 금액을 기존 3만 원에서 9900원으로 크게 낮춘 바 있다. 1만 원도 안 되는 금액만 주문해도 새벽배송을 무료로 해주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오아시스마켓의 장보기 구독 멤버십 ‘클럽 오아시스’. 오아시스 제공
이처럼 오아시스가 마진 축소를 감수하면서까지 대대적인 물량 공세에 나선 배경에는 ‘성장률 둔화’라는 뼈아픈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
그동안 오아시스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보기 드문 ‘흑자 경영’을 이어오며 내실을 다져왔다. 매출 규모 역시 2021년 3569억 원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5644억 원까지 덩치를 키웠다.
외형 자체는 매년 커졌지만 성장 엔진은 급격히 식어갔다. 실제 오아시스의 연도별 매출 성장률을 보면 하강 곡선이 뚜렷하다. 2021년 무려 49.6%에 달했던 연간 매출 성장률은 2022년 19.7%로 반토막이 났고, 2023년 11.3%, 2024년 8.8%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인 2025년에는 9.2%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소폭 반등하긴 했으나 여전히 한 자릿수 성장에 머물렀다.
업계는 오아시스의 이러한 움직임을 수익성 개선보다 외형 성장에 방점을 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한 차례 철회했던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재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장 내 점유율과 매출 볼륨을 키우는 외형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쿠팡, 마켓컬리 등 대형 플랫폼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 유지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불가피해졌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소 주문 금액 인하와 사실상 무료인 멤버십 제도는 단기적으로 마케팅 비용 부담을 주겠지만 가입자 수와 거래액 등의 지표를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위한 가장 확실한 카드”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