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든 시장이든 휠체어만 타면 어디든 여행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산은 열려 있다]
장애인 여행할 권리 보장해야
나래버스 이용자 해마다 급증
공공시설물 디자인 개선 시급
“여행을 통해서 시야가 넓어질 수 있다고들 말하는데 장애인은 여행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장애인식개선강사로 활동하는 성희철 씨는 전동휠체어 이용자이다. 성 씨는 “부산이 진정 열린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장애인이 거리에 나왔을 때 막힘없이 이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르면 국가·지방자치단체·관광사업자는 장애인이 관광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당한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나래버스의 존재는 부산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의미가 있다.
전국 최초로 도입된 ‘부산 장애인 시티투어, 나래버스’는 이동약자를 위한 관광용 여행버스이다. 나래버스 1호는 2023년 6월 운영을 시작했고, 2호는 2024년 11월 개통했다. 나래버스는 부산 시내 2개, 경남·울산 등 4개 코스와 테마투어, 신청단체 협의로 진행하는 시외투어까지 총 6개 코스로 운행한다.
나래버스 이용자 수는 운영 첫해인 2023년 1275명을 시작으로 2024년 2412명, 2025년 3421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용자 조사에서도 참여 코스나 버스 시설 등 여러 분야에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부산뇌병변복지관 박홍준 부장은 “나래버스는 전동 휠체어를 6대 실을 수 있어 많은 도움을 받는다”라며 “장애인 특장차 대여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나래버스가 늘어나면 장애인의 이동이나 여행이 더 편리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장애인 등 이동약자의 여행이 더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관광지 공공시설물 디자인 개선도 필요하다. 성 씨는 “여행을 가보면 화장실 입구에 턱이 있거나 내부가 좁아서 휠체어 이동에 불편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휠체어 장애인이 편한 관광지는 유아차·실버카 이용자에게도 편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여유롭게 여행을 즐기게 돕는다.
성 씨는 휠체어로 바다·시장·공연장·도서관·골목 등 부산 도시 전체를 여행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랐다. “누구나 어디든 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들고 싶습니다. 지하철, 저상버스, 두리발 등 교통편 이용 흐름이 원활하게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