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 K철강, 전기료 지원은 공백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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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광양에 국내 최대 전기로 준공
고로 대비 탄소 배출 75% 감축 효과
탈탄소 가속화로 전력 수요 더 늘 듯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열린 전기로 준공식 모습. 연합뉴스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열린 전기로 준공식 모습. 연합뉴스

국내 철강업계가 탈탄소 전환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지만, 전제 조건인 전기료 지원은 여전히 공백이다. 업계는 탈탄소 흐름이 가속화될수록 전력 수요도 함께 늘 것으로 전망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17일 포스코는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연산 250만t 규모의 전기로 준공식을 열었다. 국내 최대 단일 설비로, 6000억 원이 투입됐다.

전기로는 기존 고로 대비 탄소를 최대 75% 줄일 수 있다. 전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 속에서 국내 철강업체들도 경쟁력 유지를 위해 전기로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앞서 현대제철이 지난 2월 당진제철소에서 전기로·고로 복합 공정을 통한 탄소 저감 강판 생산에 들어갔고, 동국제강은 100만t급 전기로 3기를 운영하며 2028년까지 ‘하이퍼 전기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탈탄소 전환은 철강업계가 마주한 가장 큰 숙제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이 올해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본격 시행하면서 부담이 커졌다. CBAM은 철강업체가 EU에 제품을 수출할 때 생산 과정에서 배출한 탄소량을 신고하고 그에 해당하는 인증서를 구매하게 한다. 국내 철강업계가 향후 10년간 인증서 구매에 3조 원이 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전망도 있다.

이에 정치권도 ‘K스틸법’으로 불리는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 특별법’을 제정하면서 업계의 탈탄소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했다. 지난 17일부터 K스틸법이 시행됐지만 철강업계가 절실히 요구했던 산업용 전기요금 감면은 포함되지 않아 아직 ‘미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용 전기요금 판매 단가는 2013~2021년까지 1kWh당 101~107원 사이를 오가며 큰 변동이 없었으나 2022년 112원, 2023년 154원, 2024년 168원, 2025년 170원(잠정치)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철강업체들의 전력 사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전기로 비중이 높은 현대제철은 전력비와 연료비로 지난해 2조 6267억 원을 투입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전력비로 2961억 원을 지출했는데, 같은 기간 영업이익(594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포스코도 지난해 전력용수비로 9036억 원을 지출했다.

전기료 감면 근거를 담은 전기사업법 개정안과 K스틸법 개정안들이 발의됐지만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다른 산업과 형평성, 한국전력의 재무 부담 등의 문제로 논의가 진전되지 못한 만큼 실제 전기료 인하까지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기로는 강한 전류로 고철을 녹이는 설비여서 전력 사용량이 많고 전기요금에 민감하다”며 “탈탄소 전환이 가속화할수록 전력 수요는 더 늘 것”이라고 밝혔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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