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발 닿는 곳마다 가야 숨결… 2000년 역사 속으로 시간여행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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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테마파크, 공연·전시·체험 한번에
대성동고분군, 밤산책 즐기기 안성맞춤
수로왕릉, 웅장한 규모와 균형미 ‘자랑’
유적지마다 발걸음 붙잡는 가야의 거리

김해가야테마파크 전경.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 사이에서 다양한 공연과 전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김해가야테마파크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김해시 제공 김해가야테마파크 전경.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 사이에서 다양한 공연과 전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김해가야테마파크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김해시 제공

이미 시작된 후텁지근한 날씨에 올여름 피서지를 고민한다면 찬란한 철기문화를 꽃피웠던 금관가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2000년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가야왕도 김해는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로컬100’에 이름을 올렸다. 핵심 자원으로는 도심 속 흔적으로 남은 ‘가야사 문화 콘텐츠’가 지정됐다. 김해 곳곳 산재한 가야사 문화 콘텐츠는 그날의 기분에 따라 또는 나의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만약 아이가 있다면 공연과 전시, 체험이 한데 어우러진 공간 가야테마파크를 추천한다. 아찔한 22m 높이에서 달리는 익사이팅 사이클과 70여 가지 미션 코스를 돌파하는 익사이팅 타워에 몸을 던지면 한여름 무더위를 단번에 날릴 수 있다. 인근에는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는 김해천문대와 수로왕·허왕후 영정이 봉안된 해은사가 있어 함께 둘러보기에 알맞다.

연인과 함께라면 세계문화유산인 대성동고분군을 방문하는 게 좋다. 길이 300m, 높이 20m 정도의 완만한 구릉을 따라 걷다 보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고분군 중앙에 우뚝 선 거대한 팽나무는 가야 유물만큼이나 유명한 포토존으로 꼽힌다. 특히 밤이면 은은한 조명이 켜져 로맨틱한 분위기 속에서 밤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고분군에서 발굴한 유물을 보관한 대성동고분박물관은 근처 국립김해박물관과 함께 가야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국립김해박물관이 가야의 전반적인 흐름을 다룬다면 이곳은 금관가야 최고 지배층의 무덤 유물을 주로 전시한다.

한옥 정취를 느끼며 쉼표를 찍고 싶은 날에는 수로왕릉으로 가보자. 이곳은 가야 시조 수로왕 무덤으로 웅장한 규모와 균형미를 자랑한다. 왕릉 주변에 조성된 5만 9000㎡의 푸른 산림은 방문객들에게 편안한 휴식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왕릉 주변엔 기와가 멋스러운 숙박시설인 한옥체험관과 고즈넉한 가야 정원을 배경으로 각종 김해 상징 음료들을 맛볼 수 있는 카페 명월이 있다.

신비로운 역사 이야기에 호기심이 왕성해지는 날에는 구산동에 있는 수로왕비릉이 제격이다. 능 앞에는 허왕후가 인도에서 올 때 배에 실어 왔다는 파사석탑이 가만히 자리를 지키고 섰다. 성난 파도를 가라앉혀 줬다는 신령한 탑이다.

조금 더 걸어 올라가면 서기 42년 수로왕이 탄강한 성스러운 장소인 구지봉이 보인다. 백성들이 모여 거북이 노래 구지가를 부르며 춤을 추자, 하늘에서 황금알이 내려와 6가야의 왕들이 태어났다는 신화의 무대가 된 장소다.

가야사 축을 한눈에 꿰어 보려면 가야의 거리를 걸으면 된다. 모든 가야 유적지를 연결해 도심을 관통하는 2.1km 구간으로 이 길을 걷다 보면 초기 철기시대 유적이자 가야시대 주거지가 복원된 봉황동 유적까지 볼 수 있다.

무더위로 야외 나들이를 망설이게 되는 계절이다.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하루쯤은 낭만과 여유, 옛이야기를 품은 가야왕도에서 특별한 역사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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