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32강 탈락'에 “네편 내편 더 중시해…무능한 지휘관 결과 뻔해”

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su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신안보 혁신기업 육성전략'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신안보 혁신기업 육성전략'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의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가 확정된 28일 "심정적 붉은악마로서 당황 넘어 황당한 결과”라며 ‘축구협회 쇄신’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트위터)에 “결국 인사가 만사임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라며 "능력보다 네 편 내 편을 더 중시해 무능한 사람을 지휘관으로 선발하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고 했다. 이어 "국민을 허탈하게 한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는 조직과 인사의 실패”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어처구니없는 일로 국민께 깊은 실망을 안겨드린 점 매우 송구하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체육행정 개혁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한체육회나 축구협회 등 체육단체가 최협의의 대의원에 의한 소수 간접선거제가 아니라 관련 체육인 모두에 의한 직선제를 도입하도록 지시했는데, 잘 이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번 사태의 원인 분석, 재발 방지와 개선을 위한 대책을 꼼꼼하게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최휘영 문화체육부 장관이 자신의 엑스에 쓴 "속이 상해 어쩔 줄 모르다 그저 멍하니 하늘을 바라봤다. 수렁에 빠진 한국 축구,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글도 공유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이 지휘해온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이 최종 무산됐다.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건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이번 대회부터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었음에도, 최종 34위라는 역대 최하 성적을 기록한 굴욕을 맛봤다. 재작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홍 감독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에서 규정 위반이 있다고 확인됐다고 밝혔고, 이 문제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졌지만 끝내 감독 교체는 이뤄지지 않았다.

정치권은 "예견된 결과”라며 홍명보 감독과 홍 감독 인사를 밀어붙인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분노로 들끓었다. 8·17 민주당 전당대회 당권 주자인 송영길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절차도, 책임도, 반성도 없는 대한축구협회에서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썼다. 민주당 의원들은 28일 "대수술이 절실하다”(조계원), “리모델링이 아니라 재건축이 필요하다”(박범계) "언제 다시 월드컵에서 4강 이상 올라갈지”(최기상) 등 성토를 쏟아냈다.

국민의힘에서도 김승수 원내수석부대표가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축구협회의 그간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체육행정과 대한민국 축구의 재도약을 위해 끝까지 따져 묻겠다”고 했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같은 당 진종오 의원도 "홍명보 감독님, 이제 대한민국 축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지휘봉을 내려놓아 주시길 바란다”며 "그것이 대한민국 축구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이라고 했다.


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sun@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스마트폰 영상제
    독자추억공모전

    당신을 위한 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