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부산국제금융포럼] “해양파생금융 특화와 디지털 화폐 허브 구축 전략 필수”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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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도시 부산 미래 전략

정철진 경제평론가 기조강연
해운·항만 파생금융 육성 시급
스테이블코인 기반 마련해야

‘2026부산국제금융포럼’이 열린 30일 웨스틴조선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정철진 경제평론가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2026부산국제금융포럼’이 열린 30일 웨스틴조선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정철진 경제평론가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부산이 진정한 국제금융도시로 도약하려면 최대 항만이라는 강점을 살린 해양파생금융을 육성하는 한편,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화폐 시대를 선점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정철진 경제평론가는 30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6 부산국제금융포럼’ 기조강연에서 “부산은 항만과 해운, 금융이 결합할 수 있는 세계적인 해양금융 도시인 독일 함부르크와 비슷한 여건을 가진 도시”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국제금융도시 부산의 미래 전략으로 ‘해양금융 특화’와 ‘디지털화폐 허브’를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정 평론가는 먼저 부산을 해양금융 중심 도시로 차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컨테이너 선사 대부분이 유럽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부산은 세계 2위 환적항과 글로벌 항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해운·항만 산업과 금융을 결합한 해양파생금융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세계적인 해운업체인 HMM 본사 부산 이전을 완전히 이뤄냄으로써 해양수도와 해양금융을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평론가는 이와 함께 국제금융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부산이 디지털화폐 도시를 선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제금융도시였던 홍콩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디지털자산 글로벌 허브를 선언했고, 아시아 최초로 스테이블코인 제도를 마련했다”며 “미국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니어스법’ 등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새로운 금융 인프라로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미국은 엄청난 국가 부채 문제를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통해 해소하려 하고 있다”며 “세계 금융시장은 과거 금과 달러, 석유의 시대에서 이제는 스테이블코인을 필두로 한 디지털화폐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부산도 기존 금융산업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부산을 ‘디지털화폐 도시’로 육성하는 3대 과제도 제시했다. 우선 부산시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특별법 제정을 적극 추진하고,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활용이 가능한 규제 특구를 지정받아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관과 관련 기업을 부산으로 유치하고, 전문가들도 끌어들여 디지털금융 전문 인력과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해 다양한 디지털화폐 서비스를 실증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평론가는 “이미 싱가포르, 중국 상하이 등은 디지털화폐 도시를 공식 표방하며 글로벌 경쟁에 나서고 있다”며 “AI 산업의 사이클은 이제 시작됐고, 디지털화폐는 금융 중심지 부산에 앞으로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도시와 해양도시라는 강점을 디지털금융과 연결한다면 해양금융과 디지털금융이 시너지를 내는 세계적인 금융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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