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곽건홍 초대 국회기록원장 “국회는 치열한 민주주의 현장, 그 생생한 역사 축적할 것”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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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활동 기록·법안 추진 과정 수집
세계 최고 수준 지능형 아카이빙 목표
시민 자료 접근 용이하게 체계적 구축

“국회는 당대 민주주의가 살아 움직이는 치열한 현장입니다. 국회 기록은 곧 민주주의 역사입니다.”

올해 1월 공식 출범한 국회기록원의 초대 수장을 맡은 곽건홍 원장은 국회 기록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국회기록원은 의정 활동과 헌정사 기록을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하기 위해 설립된 독립 기관으로, 국회의 기록을 국가적 자산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곽 원장은 차관급으로 취임해 그간 국회기록원의 기틀을 다져왔다.

지난달 국회기록원 원장실에서 만난 곽 원장은 “국회의 정책 결정 과정과 입법 활동은 미래 세대가 민주주의 발전 과정을 이해하는 데 기반이 되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국회기록원은 단순한 기록 보관소를 넘어 대한민국 의회 민주주의의 기억을 축적하는 기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기록원은 국회사무처와 소속 기관이 생산하는 공식 기록은 물론 국회의원들이 생산한 의정 자료까지 폭넓게 수집·관리한다. 곽 원장은 “상임위원회나 본회의 발언, 법안 발의 자료 등은 국회사무처나 소속 기관에 남는데 모든 기록을 이관받아 정리하게 된다”며 “의원실과 협의해 의원들의 지역구 활동 자료나 정책 검토 메모 등 기록물도 기증받아 의정 활동 전반을 아우르는 기록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국가기록원은 단순한 보존을 넘어 시민들의 자료 접근성을 높이고, 이를 손쉽고도 폭넓게 활용하도록 하는데 운영의 중점을 둘 생각이다. 곽 원장은 “책임성과 투명성을 중시하는 국회기록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지능형 의회 아카이브’ 구축이 목표”라며 “홈페이지에서 단순히 검색해 찾아보는 기능을 넘어 각종 기록에 체계적으로 접근할 방안을 찾으려고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국회기록원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아카이브’ 구현을 현실화하는 것을 중점 목표로 두고 있다. 방대한 의정 기록을 체계적으로 분류·연계하고 국민들이 원하는 정보를 보다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곽 원장은 “AI를 활용한 아카이빙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하반기에 법령 개정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회기록원이 민주주의 교육의 거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원장은 “디지털 아카이브 전환으로 학생과 연구자, 시민들이 민주주의의 역사를 배우고 싶을 때 가장 먼저 국회기록원 홈페이지를 찾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올해 개원한 만큼 다양한 의정 활동 기록을 지속적이고도 체계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게 우선 과제다. 그는 “여전히 국회기록원을 모르는 분이 많다”며 “한 달간 국회 의원회관에 부스를 차려 의정 활동 기록의 중요성을 알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활동 자료를 전달했고,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도 외교 선물 등을 기증했다”며 “여러 의원실과 협의도 했는데, 컨설팅도 가능하니 의미 있는 기록들을 기증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려대 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곽 원장은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비서실에 근무하며 기록 관리 혁신 업무를 맡았다.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 기록수집과장을 거쳐 한국기록학회 회장과 국가기록관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대통령기록관리법이 없던 시절엔 국가 최고 정책 결정자 의사 결정 과정 등에 대한 제대로 된 기록이 없었다”며 “의사 결정 과정이 중요한 국회도 체계적 기록은 필수적”이라고 했다.

초대 원장으로서의 책임감도 강조했다. 곽 원장은 “민주주의 현장인 국회에서 현재 다양한 활동을 효과적으로 기록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쟁점이 된 사안들은 문서로 남겠지만, 구술 채록 등을 통해 문서에 담기지 않은 내용이나 상반되는 입장을 기록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장 국회기록원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시적인 성과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며 “직원들과 함께 책임감을 갖고 민주주의 현장인 국회를 잘 기록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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