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읽기]현대 축구 시작, 요한 크루이프 자서전
■요한 크루이프 / 요한 크루이프
책 ‘요한 크루이프’ 표지. 출판사 제공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일찌감치 대회를 마감했지만, 축구 축제를 향한 팬들의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현대 축구의 기원을 찾자면 1863년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설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을 축구 종주국이라 부르며,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응원가에 “축구가 고향으로 돌아온다(Football’s coming home)”는 가사가 담긴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 축구의 핵심인 ‘전술’이라는 개념의 뿌리는 네덜란드에 있다. 고정된 포지션을 탈피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토탈풋볼’은 현대 빌드업 축구의 근간이 되었고, 그 중심에는 ‘요한 크루이프’가 있었다. 축구 팬이라면 그의 이름을 딴 기술 ‘크루이프 턴’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경기장 위의 야전사령관이었던 크루이프는 토탈풋볼을 완벽히 구현하며 축구라는 스포츠가 단순한 체력과 기술의 영역을 넘어 고도의 전술적 사고를 요구하는 종목으로 진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생전 “축구는 머리로 하는 게임”이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 책은 2016년 출간된 요한 크루이프의 자서전이다. 2016년 3월 폐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그가 생전 남긴 마지막 기록이다. 책에는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우뚝 서기까지의 과정과 은퇴 후 행정가로서 펼친 다양한 정책적 시도들이 담겨 있다. 특히 학교 운동장을 활용해 아이들이 더 많이 운동할 수 있도록 고안한 ‘플레이그라운드 14’ 등은 한국의 스포츠 환경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번역은 국내 최고의 축구 전문기자로 손꼽히는 이성모 기자가 맡았다. 요한 크루이프 지음, 이성모 옮김, 381쪽, 1만 5000원.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