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영업익 3분기 연속 최대 실적… “내년까지 쭉” 전망
2분기 89조 전년 동기비 1810%↑
작년 한 해 번 것보다 배나 많아
인공지능 덕 메모리 반도체 특수
완제품 사업 DX는 상대적 부진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1조 원, 89조 원을 기록, 3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와 가격상승 등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전체의 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이 같은 호실적에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노조 성과급 충당금으로 17조 원이 빠져나간 데 따른 실망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9조 4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810.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성과급 지급을 위한 충당금 약 17조 원이 제외된 수치로 사실상 106조 원의 영업이익을 낸 셈이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반도체(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지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임금협상에 합의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6.2% 늘어났다. 매출은 171조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9.3% 증가, 전분기 대비 27.7% 증가를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익 모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익은 1개 분기만으로 작년 전체(43조 6011억 원)의 배를 넘어섰다. 이는 2023년(6조 5700억 원), 2024년(32조 7000억 원), 2025년(43조 6000억 원) 등 지난 3년간 영업이익 합산인 82조 8700억 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기도 하다.
엔비디아나 애플 같은 빅테크 기업들도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익이 각각 535억 달러(약 82조 원), 509억 달러(약 78조 원)였다. 사우디 국영 아람코만이 우크라이나 전쟁 때인 2022년 2분기 영업익 865억 달러(약 132조 원)를 기록한 적이 있다.
이날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지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사실상 전사 영업익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반도체 공급 부족과 메모리 가격 강세가 심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이 최소한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메모리 생산능력(CAPA)을 바탕으로 이 같은 수요 증가의 수혜를 크게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6세대 HBM(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출하하며 고부가 제품 비중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와 핵심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압박을 벗어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모바일(MX)·네트워크 사업부의 영업이익을 5000억~1조 원, TV(VD)와 생활가전(DA) 사업부는 1000억 원 미만으로 각각 추정하고 있다.
한편 2분기 호실적 발표에도 노조 성과급 반영으로 인해 100조 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내자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종가기준으로 전날 대비 6.92% 내린 29만 6000원을 기록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