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이재민 주택 누가 지었나 했더니…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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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본사 건축기업 ‘스타우스’
하와이 모듈러 주택 수출 성과
선실 모듈로 시작 역량 키워
음압병동·원룸 등 영역 확장
서울 등지서 새 프로젝트 진행
관광도시 부산서도 역할 기대

2024년 12월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의 화재 이재민 주택 개소식에서 부산 모듈러 건축 전문기업 스타우스와 하와이 주정부 관계자들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스타우스 제공 2024년 12월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의 화재 이재민 주택 개소식에서 부산 모듈러 건축 전문기업 스타우스와 하와이 주정부 관계자들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스타우스 제공

2023년 8월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에 산불이 발생했다. 100명이 넘게 죽고 2200채가 넘는 건물이 잿더미가 됐다. 이곳에 이재민을 위한 일체형 주택 80동을 만든 업체는 부산에 본사를 둔 기업 스타우스다. 스타우스는 하와이 전역에 홈리스(노숙인) 주거 지원 단지 네 곳도 지었다. 단지당 최대 80동의 개별 침실에 공용 시설, 메디컬센터까지 갖춘 구성이다.

모듈러 건축 전문기업 스타우스가 하와이 주정부에 모듈러 주택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사업 영토를 잇따라 확장하고 있다. 7일 스타우스에 따르면 스타우스는 하와이 주정부의 주문을 받아 2024년부터 올해까지 하와이에 이재민과 홈리스를 위한 모듈러 주택 단지를 공급했다. 도합 1300만 달러(190억 원대) 규모 프로젝트로, 한국 기업이 미국의 건축법 인증을 받아 모듈러 건축을 수출한 첫 사례다.

스타우스가 하와이 마우이섬에 만든 화재 이재민 주택 내부. 스타우스 제공 스타우스가 하와이 마우이섬에 만든 화재 이재민 주택 내부. 스타우스 제공

모듈러 건축은 건축물의 일부 또는 전부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해 완성한다. 공사 기간과 현장 인력을 대폭 줄여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모듈을 분리하고 재배치할 수 있어 실용성이 높고, 현장 폐기물이 적고 자재를 재활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하와이가 마우이섬 화재 이재민과 높은 주거비와 따뜻한 기후로 늘어난 홈리스를 위해 모듈러 주택을 찾은 배경이다.

하와이 주정부가 여러 모듈러 건축 기업 중에서도 부산의 중소기업을 선택한 건 스타우스만의 독보적인 기술력 때문이다. 스타우스 문상훈 대표는 “현지 정부는 화재에 안전한 모듈러 주택을 빠른 시일 내에 납품할 수 있는 기업을 찾고 있었고, 스타우스의 내화 성능 인증과 검증된 제작 역량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스타우스는 선실 모듈 회사로 출발했다. 선박에서는 불이 나도 구조적 안전성을 유지하는 내화 성능 기준이 특히 엄격하다. 모듈 구조물의 국내 내화 인증을 이미 갖추고 있었던 데다 미국 건축법에 맞춰 현지에서 내화 성능은 물론 강풍과 파편 충격을 견딜 수 있는 허리케인 인증까지 발빠르게 확보했다.

모듈러 공법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분야의 포트폴리오도 스타우스의 제작 역량을 증명했다. 지금은 전 세계 선박 객실뿐 아니라 싱가포르국립병원과 우리나라 국립중앙의료원의 음압병동, 전국의 카라반, 호텔, 트리하우스, 공항 캡슐호텔 등 숙박시설과 다세대 주택, 예술인마을, 오피스텔, 원룸 등 주거시설까지 곳곳에 스타우스의 모듈러 건축이 있다.

문 대표는 모듈러 건축이 건축 시장의 새로운 먹거리이자 앞으로도 응용 분야가 무궁무진한 기술 아이템이라고 자신한다. 현장 인력난과 환경 규제 속에서 압도적인 속도와 친환경성은 큰 경쟁력이다. 스타우스는 코로나19 당시 싱가포르국립병원에 3주 만에 음압병동 50개를 제작해 납품했고, 충남의 프라이빗 독채형 카라반 50동은 두 달 만에 설치를 마쳤다. 공법 발달로 화장실 같은 유닛을 서랍처럼 끼워넣는 방식부터 블록처럼 쌓거나 경량 골조를 세워 채우는 건물 단위 건축도 가능해졌다. 내구성과 품질도 현장 건축과 차이가 크지 않다.

스타우스는 해외 시장 진출과 함께 데이터센터나 기업형 기숙사, 청년주택 등 새로운 분야도 계속해서 타진하고 있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서울 도심지 오피스텔을 호텔로 개조하는 프로젝트도 협의 중이다. 경남 고성에서는 16동 규모의 반려동물 동반 독채형 리조트를 곧 열고 운영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문 대표는 부산에서도 모듈러 건축 활용이 늘어나기를 기대했다. 최근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계기로 숙박시설 부족 문제가 불거진 만큼 관광객을 위한 커뮤니티형 숙소나 워케이션 시설, 부산에 취업한 청년을 위한 공공 주택도 가능할 수 있다. 문 대표는 “공공 영역부터 모듈러 건축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기술을 가진 부산 기업이 지역에서도 더 많은 일감을 찾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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