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촉발 ‘일베 노 감별법’ 논란에 부산 국힘 총공세
이성권·김미애 등 지역 의원들
조국 겨냥해 “와 그라노” 맞불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17일 광주 서구 치평동 브리브 광주 바이 롯데호텔에서 열린 6·3지방선거 당선자 워크숍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촉발한 ‘일베 노 감별법’ 논란을 두고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이 잇달아 조 전 대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한 아이돌의 ‘무섭노’ 발언을 두고 시작된 논란이, 조 전 대표의 과거 행적까지 소환되며 정치권 공방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가수 강산에의 ‘와 그라노’ 라이브 영상을 올렸다. 조 전 대표가 2011년 자신의 SNS 게시글에서 “강산에의 ‘와 그라노’를 들려주고 싶은 분들이 있다. 와 그라노, 니 또 와 그라노, 와 그래쌋노, 뭐라케 샀노, 니. 마 고마 해라, 니 고마해라”라고 쓴 대목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 전 대표 스스로 같은 어미를 아무렇지 않게 써온 사례를 언급하며 우회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도 같은 날 조 전 대표의 해당 게시글을 직접 캡처해 인용하며 “너거들 와 그라노~ 와 그래쌌노~ 마카다 고마해라(전부 다 그만해라)”라고 사투리로 맞받아치며 조 전 대표를 비판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여권 인사인 박찬대 인천시장 사례를 꺼내 조 전 대표를 포함한 범여권의 이중잣대를 지적했다. 박 시장이 의원 시절 사투리 가사가 담긴 노래를 부른 점을 언급하며 같은 잣대가 여권 인사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주 의원은 “걸그룹의 사투리 ‘무섭노’는 마녀사냥을 당하면서 박찬대 의원의 ‘와이리 좋노’ 노래는 그냥 넘어가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며 “아이돌에게만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프레임을 씌우는 태도는 명백한 이중잣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도 가세했다. 박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논란을 다룬 한 SNS 게시글을 인용했다. 해당 게시글은 “무섭노가 경상도 사투리인지 일베식 말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나는 우리나라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좌우를 떠나서 대통령을 조롱할 수 있는 사회이길 바라지, 지도자를 최고존엄으로 떠받들거나, 지도자의 어록을 학습해야 하는 사회이길 원하지 않는다”고 썼다.
앞서 조 전 대표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일베가 문장 끝에 ‘노’를 사용하는 것을 옹호하며 부산·영남에서도 그렇게 쓴다는 사람들이 있다”며 “일베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한다. 영남말 의문문에서 ‘나’와 ‘노’는 구별돼 사용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아이돌의 발언을 겨냥한 조 전 대표의 지적을 두고 과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조 전 대표는 논란이 커진 뒤에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은 경상도 말 용법에 맞나 맞지 않나가 아니라 고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고 폄훼하는 잘못된 행위임을 분명히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청년들도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이 잘못된 혐오표현임을 알고 더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