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헌신, 한국에 와서 깊이 새깁니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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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 투워드 부산’ 제안자 손자 등
13개국 6·25 참전용사 후손
7일 유엔기념공원 찾아 참배
9일까지 부산에서 교류 행사

‘2026년 유엔참전국 미래세대 교류캠프’에 참가한 캐나다 참전용사 조셉 허시의 증손녀 등이 7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증조 할아버지의 묘에 헌화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2026년 유엔참전국 미래세대 교류캠프’에 참가한 캐나다 참전용사 조셉 허시의 증손녀 등이 7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증조 할아버지의 묘에 헌화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6·25 전쟁 유엔참전용사 후손들이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참전 영웅들의 희생을 기렸다. 올해는 한국을 포함한 13개국 청년 144명이 유엔참전국 교류캠프에 참여해 참전 역사를 공유하고 미래 세대 간 소통을 이어간다.

7일 오전 11시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상징구역 유엔기 앞에서 국가보훈부가 주관하는 ‘2026년 유엔참전국 미래세대 교류캠프’ 참배 행사가 열렸다. 2009년 시작된 유엔참전국 미래세대 교류캠프는 6·25 전쟁 참전용사 후손과 대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우정과 연대를 다음 세대로 계승하는 교류 행사다.

이번 캠프에는 △미국 △캐나다 △튀르키예 △에티오피아 등 6·25 전쟁 13개국 참전용사의 후손 84명(국내 34명·해외 50명)과 일반 대학생 60명이 참여했다. 국가보훈부는 올해 참가 대상을 기존 손자녀와 대학생에서 증손자녀와 고등학생까지 넓혔다. 또 해외 참전용사 후손들의 캠프 참여를 돕고자 저소득 참전국(에티오피아, 필리핀, 태국, 튀르키예, 콜롬비아) 참가자에게 항공료 100%를 지원했다. 그 외 국가에는 50%를 지원할 계획이다.

참가자들은 먼저 상징구역에서 단체 참배와 묵념을 진행했다. 대표 헌화는 캐나다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의 손자 제이든 커트니가 맡았다. 빈센트 커트니는 16세에 캐나다군에 입대한 뒤 1950년 11월 한국으로 파병돼 각종 전투에 투입됐다.

그는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부산을 향해 묵념하는 국제 추모행사 ‘턴 투워드 부산’을 처음 제안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이 공로로 2014년 대한민국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으며 현재도 캐나다에서 참전용사로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참배 이후 참가자들은 자유롭게 헌화하는 시간을 30여 분 가졌다. 각국 참가자들은 유엔기념공원 측에서 제공한 국화를 들고 자국 묘비를 찾았다. 가족의 묘를 찾아 참배하는 외국인 참가자도 있었다.

한국인 참가자들은 한국 참전용사 묘비를 둘러보면서 외국인 참가자들에게 6.25 전쟁과 묘비에 대해 설명해 주기도 했다. 참전용사 손자로 교류캠프에 참여한 박상익(25) 씨는 한 묘비 앞에 서서 눈을 감고 묵념의 시간을 보냈다. 오전에 다녀온 유엔평화기념관에서 참전용사들의 사진을 보고 당시 그들의 모습과 마음가짐을 떠올려 보기 위해서였다.

박 씨는 “일주일간 일정 중 각국 참여자들이 직접 자국 참전용사 묘를 볼 수 있는 유엔기념공원 헌화가 가장 참가자들에게 의미가 클 것”이라며 “함께 이곳에 온 해외 참전용사 손자녀들도 앞으로 자국 참전용사들의 희생 정신을 되새기며 살아갔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참가자들은 9일까지 부산에 머문다. 부산에 도착한 6일에는 의료지원단 참전기념비를 찾았다. 이날 참배 이전 유엔평화기념관 관람을 마치고 오후에는 임시수도기념관 견학 일정을 소화했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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