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지휘자, 클래식부산 예술감독 연임 수순
2028년 6월까지 재계약할 듯
부산오폐라하우스 개관 염두
라 스칼라 공연 초청 여부 촉각
부산콘서트홀 객석에 앉은 정명훈. 클래식부산 제공
부산콘서트홀의 초대 예술감독을 맡은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감독이 향후 2년간 부산 클래식 음악계를 더 이끌 전망이다. 이번 연임으로 정 감독은 내년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까지 부산 클래식 공연의 전문성과 연속성을 확보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7일 부산시 산하 사업소인 클래식부산에 따르면 시는 정명훈 예술감독과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2023년 7월 클래식부산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정 감독의 기존 임기가 지난달 30일부로 만료됨에 따라 시는 올해 상반기부터 재계약을 위한 절차를 밟아오고 있었다. 새로 출범한 민선9기 부산시 내부에서도 정 감독이 보유한 독보적인 예술적 역량과 인지도, 그리고 공연장 운영의 연속성을 고려할 때 연임이 타당하다는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조건은 초임 때와 큰 틀에서 비슷하게 협의됐으며, 현재 재계약을 위한 행정적 서류 절차는 정 감독의 사인만 남은 상태로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정 감독의 임기는 2028년 6월까지 2년 연장된다. 시는 이달 중 공식적으로 재계약 성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부산 문화계 안팎에서는 일찍부터 정 감독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쳐왔다. 정 감독은 지난달 임기 만료 이후에도 변함없이 부산콘서트홀의 주요 행보를 진두지휘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열린 ‘부산콘서트홀 개관 1주년 페스티벌’의 개막 공연 지휘봉을 잡았으며, 오는 11일부터 12일까지 부산항 북항에서 열리는 야외 오페라 ‘카르멘’ 역시 지휘를 맡을 예정이다.
정 감독의 연임으로 ‘오페라 도시 부산’을 향한 프로젝트도 한층 탄력받을 전망이다. 내년 9월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정 감독이 예술감독직을 계속 수행하면서 개관 준비를 비롯한 주요 공연 기획이 더욱 완성도 높고 체계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정 감독의 재계약 관련 그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의 초청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해부터 부산오페라하우스의 개관 기념 무대로 라 스칼라 공연을 낙점하고 추진해 왔다. 세계적 오페라 극장과 업무 협약으로 지역의 오페라 제작 역량을 키우자는 복안이었다. 특히 지난해 정 감독이 아시아인 최초로 라 스칼라 극장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선임되면서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지방선거 과정에서 100억 원대에 달하는 예산 규모가 논란이 되며 사업 진행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정 감독의 재계약을 계기로 라 스칼라 공연 유치 논의가 다시금 탄력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부산시는 시민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추진 여부를 조속히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라 스칼라 공연과 관련해서는 아직 협의가 진행 중인 단계”라며 “예산 문제 등 고려해야 할 사안이 많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