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일 못 멈춰”… 부산 옥외노동자 기후 안전망 시급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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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옥외노동자 안전보건실태 토론회
노동자 폭염 피해, 업무 환경 따라 달라
건설업계 “작업 중단 기준 명확화해야”
이동노동자 ‘생활 밀착 휴식 공간 필요’

부산노동권익센터는 8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중회의실에서 ‘부산 지역 옥외노동자 안전보건실태와 과제’ 토론회를 열었다. 김재량 기자 ryang@ 부산노동권익센터는 8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중회의실에서 ‘부산 지역 옥외노동자 안전보건실태와 과제’ 토론회를 열었다. 김재량 기자 ryang@

폭염 속에서도 건물 밖과 도로 위에서 일하는 옥외노동자들을 위한 폭염 피해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노동자들의 업무 환경과 특징을 고려해 폭염 피해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산노동권익센터는 8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부산 지역 옥외노동자 안전보건실태와 과제’ 토론회를 열었다. 센터 측은 3월 5일부터 4월 21일까지 부산 지역 건설 노동자와 배달 라이더, 대리기사 등 옥외노동자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18명을 심층 면접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택배·라이더·대리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은 폭염에도 실제로 일을 쉬기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 중 77.1%가 폭염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실제 작업중단이나 조정 경험은 40.3%에 그쳤다.

이들은 정해진 사업장이나 고정 휴게시설 없이 이동하는 데다 휴식하는 만큼 소득이 그대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현재 부산 지역에 설치된 이동노동자 쉼터는 총 7곳인데 노동자들의 실시간 휴식을 제공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부산노동권익센터는 8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중회의실에서 ‘부산 지역 옥외노동자 안전보건실태와 과제’ 토론회를 열었다. 김재량 기자 ryang@ 부산노동권익센터는 8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중회의실에서 ‘부산 지역 옥외노동자 안전보건실태와 과제’ 토론회를 열었다. 김재량 기자 ryang@

건설 현장은 폭염 대책과 실제 작업 환경 간 차이가 주요 문제로 꼽혔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김경호 부울경지부 노동안전부장은 “현재 건설 현장 작업 중단 기준은 기상청의 체감온도(33도 이상) 발표를 따르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작업 현장은 기상청 체감온도보다 대략 4도 더 높다”며 “게다가 고층 작업 시에는 휴게실과 화장실 이용에 오랜 시간이 걸려 현장 바닥이나 단열재 위에서 쉬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직종별로 건강 피해 유형도 차이가 컸다. 연구진은 옥외노동자의 피해 경험에 따라 이들을 △저위험·보호확보형(28.6%) △고노출·복합위험형(19.1%) △고노출·건강위험형(18.9%) △휴게시설 취약형(33.4%) 4개 군집으로 나눴다. 배달·배송 등 이동노동자는 질환에 따른 건강 피해와 시설 접근성 측면 등이 모두 취약한 복합위험형에, 건설 노동자는 휴게시설 취약형에 주로 포함됐다.

부산노동권익센터 김희경 정책연구부장은 “시는 노동자들의 폭염 대책을 각 노동자 특징에 따른 맞춤형 방안으로 마련해야 한다”며 “건설 노동자의 작업 중단 기준과 휴게실 위치 등을 현장 상황에 맞게 명확하게 만들고 이동노동자의 경우 타 지역처럼 편의점·카페 등 지역 상권 참여를 독려해 업무 장소와 가까운 곳에서 쉴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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