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경쟁 연일 난타전… 계파 대리전도 본격화
송영길·고민정 의원 8일 출마 선언
당권 주자들 비판하며 경쟁 예고
김민석·정청래 치열한 신경전 지속
김용 최고위원 출마, 계파 대리전도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들의 공식 출마 선언이 속속 이어지며 8·17 전당대회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왼쪽부터 목포 동부시장을 방문한 김민석 전 총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정청래 전 대표, 당사에서 출마 선언을 한 송영길 의원,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을 한 고민정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송영길 전 대표와 고민정 의원이 도전장을 던지면서 당권 경쟁에 더욱 불이 붙고 있다. 연일 난타전을 이어온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뿐 아니라 새로운 주자들이 경쟁에 가세해 더욱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는 모습이다.
보석으로 석방된 이재명 대통령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정 전 대표를 비판하며 최고위원에 출마하는 등 계파 간 대리전도 심화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윈회가 당대표 선거에 도입하기로 한 선호투표제는 일부 반발로 다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송 전 대표는 8일 민주당 여의도 당사에서 “이재명 정부 4년, 황금 같은 시간을 놓치지 않겠다”며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6·3 지방선거를 ‘패배’로 규정한 그는 “선명한 사람이 아니라 정부와 협력할 대표를 뽑아야 한다”며 정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준비하며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날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고 의원은 나머지 당권 주자 3명에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출마 선언 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그는 내부 단합을 강조하면서도 “2030이 불공정하고, 내로남불이고, 가르치려 드는 모습이 보기 싫어 떠나는 것”이라며 “세 분 모습이 딱 2030이 지적하는 모습을 아주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계신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새 당권 주자들 견제까지 더해졌지만, 과거 행적 등으로 공방을 펼쳐온 정 전 대표와 김 전 총리 신경전은 끊이지 않았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김어준 씨 유튜브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 전 대표가 조국혁신당과 합당을 추진한 과정을 비판했다. 김 전 총리는 “폭탄선언 식으로 해서 일을 그르쳤다”며 “과욕이었다. (그래서) 일이 꼬였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는 특히 최대 승부처인 호남 표심을 잡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광주·전남을 찾아 목포 동부시장과 지역위원회를 잇달아 방문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주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호남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3대 메가 프로젝트’ 등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기 위해 회견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명(친 이재명)계’와 ‘친청(친 정청래)계’ 등 계파 간 대리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 전 부위원장은 “민주당이 겸허하게 반성하고, 이번 전당대회는 쇄신하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며 연임에 도전하는 정 전 대표를 겨냥했다. 대장동 개발 당시 민간업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 등을 받은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그는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친청계에선 최민희·한민수 의원 등이 최고위원 출마를 검토하고 있어 치열한 대리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친청계인 이성윤·문정복 최고위원은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해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의결한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들은 ‘당헌·당규 위반이고, 권한 없는 행위로 원천 무효’라고 공개적으로 반발했고, 민주당은 선호투표제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