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잔고가 사명감 깎아먹는다"…폭염 속 거리로 나온 공무원·교사들
11일 서울 숭례문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공무원·교사 노동자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통장 잔고가 사명감 깎아먹는다."
공무원·교원 생존권 쟁취 공동투쟁위원회는 주말인 11일 오후 1시 30분께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 도로에서 '7·11 공무원·교원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임금 인상과 연금 소득 공백 해소 등 각종 권리 증진을 요구하는 집회로 한낮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도 주최 측 추산 1만 4000여 명이 참가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통장 잔고가 사명감을 깎아 먹음', '공무원도 국민, 정치기본권 보장하라', '퇴직 즉시 연금'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공무원 생존권을 보장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최근 수년간 물가 상승에도 공무원 보수 인상률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공직사회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며 정부가 임금 현실화와 공무원 노동기본권 보장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먼저 이해준 전공노 위원장은 대표발언으로 "6·3 지방선거 업무로 상처받고 고통받은 동지들께 위로 말씀을 전한다"며 "하위직 공무원에게 일방적인 책임과 고통을 전가하는 선거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가 위태로울 때 먼저 나선 건 언제나 우리 공무원이었다"며 "2027년 공무원 임금 7.1% 인상을 위해 끝까지 단결하고 연대해 총력 투쟁하자"고 독려했다.
공주석 공노총 위원장은 "지난해까지 9000여 명, 올해 4100명, 내년엔 교사까지 포함해 6800명에게 정년 이후 연금 소득 공백이 생긴다"며 "공무상 과로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혈관계 질환으로 139명이 순직했다. 다음은 당신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우정 공노총 임실군공무원노조 사무처장은 "지난 선거 때 어땠나. 온갖 선거사무 문제를 떠넘기면서 한동안 시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값싼 수당으로 강제 동원하지 않았나"라며 "인근 도시 아파트 분양가가 6억 원인데, 숨만 쉬고 월급을 꼬박 모아도 17년이 넘게 걸린다"고 말했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