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읽기]취업 사기에서 감금까지… 아시아를 뒤흔든 초국경 스캠의 고발장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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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프란체스키니, 링 리, 마크 보 지음/산지니

<스캠> 책 표지. 출판사 제공 <스캠> 책 표지. 출판사 제공

지난해 캄보디아에서 적발된 스캠단지는 국내에서 큰 뉴스였다. 범죄와 연루돼 피해자로 전락한 수많은 국민이 보도됐기 때문이다. 범죄 단체가 국민을 감금했다는 소식에 많은 이가 충격을 받았다.

호주 맬버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에 재직하는 저자는 필리핀, 캄보디아 등지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유형의 범죄를 해부한다. 스캠 범죄가 발달한 과정부터 이들이 법적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어떻게 범죄 수법을 발전시켜 왔는지를 추적한다.

저자는 코로나19 이후 스캠 범죄가 폭발적으로 몸집을 불리며 지금의 산업 형태를 띠게 됐다고 진단한다. 범죄 집단들이 격리 조치로 고립돼 외로움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표적 삼으며 수익을 올렸다고 분석한다. 또한 국경이 봉쇄되면서 밀입국이 성행했고, 이들은 고스란히 범죄 조직의 새로운 노동력으로 수급됐다.

최근 범죄단지에 갇힌 피해자들을 인터뷰하며 책에 힘을 더한다. 피해자 입을 빌려 범죄 단지 내부와 조직 구조 등을 자세하게 묘사한다. 피해자 일부는 감금됐던 시절을 회상하며 “아프리카 노예 무역 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어떤 경로로 범죄 단지에 유입되는지를 조목조목 짚어 나간다.

마지막으로 이들의 범죄 방식을 소개하면서 독자들의 주의를 환기하면서 이러한 범죄를 사실상 용인하는 지역 공무원들의 책임에 대해 지적한다. 캄보디아 경우에는 범죄 조직원과 현지 경찰이 결탁해 탈출한 피해자를 다시 범죄 조직의 손아귀로 돌려보내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강조한다. 지금도 존재하는 초국경 사이버범죄 스캠에 대한 통렬한 비판서다. 이반 프란체스키니, 링 리, 마크 보 지음/이정우 옮김/산지니/352쪽/2만 5000원.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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