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동 데이터센터 건립 주민 반발
깜깜이 진행·여름철 열섬 우려
부산 금정구 금사동 데이터센터 건립 추진 부지.
주거지와 인접한 부산 도심 공단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립이 추진되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소음과 열섬 현상 등 피해를 걱정하는 주민들은 사업 추진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고 업체 측의 대책과 설명도 부실하다고 지적한다.
31일 부산 금정구청 등에 따르면 주식회사 더퍼스트37은 부산 금정구 금사동 106-1번지 일대 준공업지역 4만 3014㎡(약 1만 3000평) 부지에 8000억 원을 들여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데이터센터는 지하 4층~지상 7층 규모로 수전 용량은 90MW이다.
주민들은 24시간 서버 가동에 따른 소음과 여름철 열섬 현상을 우려한다. 냉각탑 가동에 필요한 용수도 쟁점이다. 가뭄이나 관로 사고 때 생활용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변전소에서 들어오는 특고압 전선의 전자파를 두고 건강 피해에 대한 걱정도 나온다. 부지 주변은 공단 지역이지만 반경 1km 이내에 아파트 등 주거 단지가 혼재돼 있고, 학교도 4곳 있다.
사업이 ‘깜깜이’로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네 차례 주민설명회가 열렸지만 개최 소식이 잘 알려지지 않아 금사회동동 일부 주민들만 주로 참석했다는 것이다. 주택가가 맞닿은 서2·3동 주민들은 자신들이 설명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고 지적한다.
지난달 27일 오후 금정구의회 양달막 부의장은 금사회동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주민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를 추가로 마련했다. 이날 한 주민은 “피해를 막을 대안도 없이 일단 짓고 나서 살펴보겠다는 말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더퍼스트37 권유안 대표는 “주민들에게 정보를 충분히 드리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설명회를 계속 열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건립은 현재 사업 계획 단계다.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전력계통영향평가 심의를 거친 뒤 구청의 건축허가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 업체는 지난달 초 이를 위해 필요한 전력정책부합도 평가 자료를 구청에 요청했다. 여기에는 주민 수용성 등이 담긴다.
이에 대해 구청은 답변이 어렵다고 회신했다. 주민 여론이 엇갈리는 데다 데이터센터가 구청 인허가 사항이 아니어서 이를 공문으로 정리해 줄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금정구청 관계자는 “객관적인 평가를 하려면 지침이나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규정이 없어 자료 제공이 조심스럽다”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동우·안다은 기자 friend@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 안다은 기자 iknow@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