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범죄 수사 구멍 - 정두영 강도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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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지문 감식기등 장비 부족.공조체제 허술

연쇄살인 용의자 정두영에 대한 현장검증이 17일 오전 부산 서구 서대신동 박모(41)씨 집에서 실시되고 있다. 강선배기자 ksun@

지난 12일 충남 천안에서 검거된 연쇄살인 용의자 정두영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수사력이 크게 허술한 것으로 드러나 강력범죄에 경찰이 속수무책이란 지적이다.특히 범인검거에 결정적인 지문감식이나 몽타주 작성 장비가 서울에 집중된데다 경찰의 형사계 기피 현상이 강력사건 전문가 부재 현상을 초래해 사건이 미궁에 빠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7일 부산지방경찰청과 일선경찰서에 따르면 지문 정밀감식기는 서울 경찰청에,컬러 몽타주 작성기는 경찰청과 경남지방경찰청 등 몇 군데만 설치됐다.

이로 인해 일선경찰서가 사건현장에서 지문을 채취하고도 경찰청에 감식을 의뢰해 결과를 통보받는데 장시간을 소요,초동수사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실제로 동래구 온천3동 DCM(주) 정진태(75)회장 집 강도살인사건을 수사한 동래경찰서는 사건 당일인 지난 8일 미심쩍은 지문 2개를 채취,경찰청에 정밀감식을 의뢰했으나 17일 현재까지 아무런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

경찰은 정이 지난해 6월 서구 부민동 강도살인사건에서 지난 8일 동래구 온천3동 강도살인사건까지 10개월 동안 모두 13차례에 걸쳐 9명을 살해하고 8명에게 중상을 입히며 부산.경남 일대를 활보했으나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을 짐작도 못했다.

특히 경찰은 일련의 연쇄 강도살인사건이 대낮 고급주택가 침입 부녀자를 잔인하게 살해한 점 등 범행수법의 유사성에도 불구,동일범 소행 가능성을 배제한 채 별개 사건으로 처리하며 공조수사를 하지않는 미숙함을 드러냈다.

서구 서대신동 강력살인사건을 수사중인 서부경찰서는 충남 천안경찰서에서 인계받은 정두영을 수사하며 동래경찰서와 공조수사하는 대신 단독으로 정회장 집 강도살인사건도 함께 처리하려다 동래경찰서의 반발로 이를 포기하기도 했다.

이같은 장비.인력 부족과 공조수사 미흡으로 인해 올들어 선거철 치안공백을 틈탄 강력사건이 빈발,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으나 경찰은 수사방향도 정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임태섭.이호진기자

tslim@p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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