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산맥지도' 제모습 찾았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토연구원, 3차원 완벽 재현

첨단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이용한 3차원의 새로운 한반도 산맥지도가 나왔다.

새 지도는 특히 한반도의 '등뼈'에 해당하는 백두대간이 끊김없이 연결돼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확인하는 등 기존에 알려진 산맥지식과는 상당 부분 달라 수정작업이 뒤따를 전망이다.

국토연구원은 위성영상 처리 및 지리정보시스템(GIS) 공간분석 기법과 각종 실측 자료를 토대로 한반도 지형을 3차원으로 재현한 산맥지도를 처음으로 완성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산맥지도에 따르면 한반도는 일본이 지난 1903년 제작해 그동안 정부와 학계가 활용해 온 지도(14개 산맥체계)와는 달리 총 48개의 크고 작은 산맥들로 형성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 지도는 지난 1861년 조선 후기의 지리학자 김정호가 완성한 대동여지도와 거의 흡사한 것으로 나타나 당시 우리 선조가 가진 지도제작 기술의 우수성을 새삼 확인시켜주고 있다. 48개 산맥은 남북으로 연결돼 고도가 가장 높고 긴 1차 산맥 1개와 여기서 뻗어 나간 2차 산맥 20개,3차 산맥 24개 등이다.

특히 새 지도는 우리 국토의 등뼈에 해당하는 백두대간이 기존에 낭림산맥과 태백산맥에서 추가령구조곡을 사이에 두고 끊어졌다고 알려진 것과는 달리 백두산에서 금강산,설악산,속리산을 거쳐 지리산에 이르기까지 총연장 1천494.3㎞가 단절없이 연결돼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또 기존 지도에 나타나있는 낭림,강남,적유령,묘향,차령,노령산맥 등 상당수 산맥은 사실상 구릉 상태로 실제 산맥으로 보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 개마고원 내부 지역이나 마천령,함경산맥 등이 지나는 높은 산지에는 크고 작은 산줄기들이 여러 방향으로 나 있어 분명하게 산맥을 이루고 있으나 현행 산맥지도에는 완전히 누락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산맥지도 작업을 총괄한 국토연구원의 김영표 GIS연구센터장은 '새 지도는 한반도 산지에 대한 수치표고자료(DEM)와 지질현황도,위성 영상 등 각종 자료를 컴퓨터에 입력한 뒤 GIS 공간분석기법을 통해 산맥지도를 완성 했으며 지도상 오차는 30m 안팎에 불과하다'며 '우리 산맥들이 100여년 만에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추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국토연구원은 새 산맥지도를 조만간 인터넷을 통해 일반에 공개하는 한편 교육 인적자원부에 현행 지리교과서 등에 수록된 산맥지도의 수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국토연구원은 새 산맥들을 일단 일련번호로 표기했으며 앞으로 학술적 논의를 거쳐 적당한 이름을 짓기로 했다. 전창훈기자 jch@busanilbo.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