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전초전 방불케 한 대심도 개통식
9일 만덕~센텀 대심도 개통식
박형준 시장·전재수 의원 참석
시장 선거 유력 주자들 첫 만남
축사선 날 선 말 대신 서로 칭찬
북갑 보궐 의식 서병수·박민식
해운대 구청장 후보들도 자리에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로 유력한 박형준 부산시장이 9일 오후 부산 북구 만덕IC에서 열린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개통식’에서 지역 주민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위).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유력한 전재수 의원도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개통식’에서 지역 주민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대심도)의 개통식이 열린 9일, 부산 정치권에서는 참석자의 입에 시선이 집중됐다. 부산 교통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내부순환도로의 ‘마지막 퍼즐’ 완성을 축하하는 자리이지만, 6·3 부산시장 선거에서 격돌이 예상되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덩달아 전 의원의 출마 시 발생하는 부산 북갑 선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군으로 꼽히는 서병수, 박민식 전 의원 또한 총출동해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쏠렸다.
이날 만덕~센텀 고속화도로의 시작점 부산 북구 만덕IC에서 열린 개통식에는 오는 6월 3일 부산 지방선거 여야 대표 간판 인사가 마주했다. 그 주인공은 박 시장과 전 의원이다. 전 의원의 경우 통일교 의혹 이후 국회의 의정활동 외에 지역의 공식 행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왔던 까닭에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자리에 더욱 주목했다. 당초 전 의원은 지난달 30일 노무현재단 부산 총회 강연으로 부산 시민을 대상으로 한 공개 행보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고 이해찬 전 총리의 별세로 일정이 취소된 바 있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이날 행사장에 불과 몇 분 간격으로 입장하며 미묘한 긴장감이 감지되기도 했다. 박 시장이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던 도중 전 의원이 뒤이어 도착하며 두 사람이 나란히 입장하는 듯한 모양새가 그려진 것이다.
이에 부산시장 선거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만큼 축사에서도 이를 겨냥한 박 시장과 전 의원의 발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들 모두 서로를 치켜세우며 일촉즉발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우선 박 시장은 참석한 국회의원들 가운데 전 의원의 이름을 가장 먼저 언급,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함께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에 전 의원도 마이크를 잡아 “끝까지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에) 관심을 놓지 않으셨던 우리 박 시장님 정말 고맙다”고 화답했다.
또한 대심도 개통식에는 서병수, 박민식 전 의원도 모습을 드러냈다. 서 전 의원과 박 전 의원은 현역 시절 각각 대심도 사업을 처음으로 추진하고 예산 확보전 전면에 나섰던 바 있는 만큼 대심도 개통을 축하하기 위해 자리에 참석했지만 이보다는 북갑 보궐선거를 의식한 행보라는 지역 정가의 해석이 나왔다.
전 의원이 오는 4월 30일 전까지 국회의원 자리에서 물러나면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이번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진행되는데, 두 사람 모두 국민의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출마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 표명은 없는 상황이다. 서병수, 박민식 전 의원은 별도로 발언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행사 시작 전 일찍이 도착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마치 전초전을 방불케 했다.
동시에 대심도의 또 다른 출입구인 해운대구의 수장 자리를 노리는 국민의힘 인사들도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현역인 김성수 구청장과 정성철 전 해운대구의장, 김광회 전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 등 해운대구청 입성을 위해 현재는 물밑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세 사람이다. 이들 또한 단상에 오르지 못했으나 행사장에서 많은 이들과 악수를 주고받으며 얼굴 도장을 찍는 듯한 모습이 연출됐다.
대심도 개통식에 참석한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6월 3일 지방선거 레이스 총성이 울리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고 설명하며 “여도 야도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에 내부 경쟁까지 녹록지 않은 부산 지방선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