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의 목적' 김유연②, "비키레스가 남긴 선입관을 정면 돌파하겠다!!"

('동창회의 목적'김유연①에 이어)
지난 달 열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김유연이 가장 화제였다. 첫 주연작 '동창회의 목적'의 여주인공으로 레드카펫에 선 김유연은 파격적인 드레스 '비키레스'로 단박에 현장은 물론 온라인까지 뜨겁게 달궜다. 지난 13일 오후 프레스센터 14층에서 만난 김유연을 만나 '동창회의 목적'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김유연은 '동창회의 목적'이 에로가 아니라 '힐링 영화'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영화 촬영 중에 일어난 에피소드에 대해 솔직히 말해주었다. 다소 수위가 높았던 베드신까지.
"극도의 부담감과 스트레스 속에서 베드신을 찍었다.
이런 짜증을 모두 받아 준 조인우가 너무 고맙다"
그렇다면 베드신도 남자 주인공 조인우가 리드했을까? 여기에 대해 김유연은 조인우에게는 고마워하면서도 자책하는 뜻밖의 대답을 건넸다.
"처음에 어색하긴 했는데 이후로는 다퉜어요. 제가 너무 예민해지더라고요. 첫 주연에 대한 부담감과 계속된 감정 연기로 쌓인 스트레스가 그때 예민함으로 폭발했어요. 그리고 시간도 촉박해 잠도 거의 못자면서 촬영하다보니 체력적으로도 힘들었고요. 그런 상황에서 베드신 촬영을 하다가 다퉜어요. 그래도 인우씨가 결국엔 특유의 유쾌함으로 분위기를 즐겁게 돌려 놓더라구요. 저 혼자 심각할 수 있나요. 결국 민우씨의 리드로 좋은 분위기 속에 베드신 촬영을 잘 마쳤어요"
오직 자신에 대한 짜증으로 예민해져 있던 상황에서 조인우의 유쾌함이 반갑게 다가왔다는 것. 그래서 김유연은 베드신 이야기 내내 조인우에게 계속 고마웠다고 말했다.
김유연은 첫 주연작 '동창회의 목적' 이후의 작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많은 제의가 들어와요. 그런데 유진과 비슷한 역할들이더라고요. 비슷한 영화를 더 찍으면 제 이미지가 고정돼 버릴까봐 일단 전부 고사하고 있어요. 제 자신을 보여주거나 아니면 전혀 다른 역할을 연기해 보고 싶거든요"

그렇다면 김유연이 목표하는 연기가 무엇일까. 롤모델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김유연은 극과 극의 캐릭터를 내놨다.
"전지현과 김혜은이 목표다. 나에겐 엽기와 포스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두 명이 있어요. 전지현씨와 김혜은씨. '엽기적인 그녀'에서 전지현씨 보면 정말 4차원으로 나오잖아요. 저도 살짝 엉뚱한 면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 면을 좀 더 발휘해 전지현씨처럼 사랑스러운 4차원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다른 면으로는 김혜은씨. 개인적으로 김혜은씨 특유의 강한 아우라를 닮고 싶어요. '범죄와의 전쟁'에서 남자 못지 않은 포스를 풍기잖아요. 그런 강한 면도 꼭 연기해보고 싶어요"
김유연은 연기 변신에 대한 걱정도 털어놨다. '비키레스'가 너무 강해 사람들이 선입견을 가질까봐 두렵다고 한다. 그렇기에 김유연은 꼼수 부리지 않고 연기로 정면돌파 하겠다며 굳은 다짐을 전했다.
"예전에 페이스북에서 댓글 토론이 벌어진 것을 봤어요. 김유연 노출로 뜨려고 한다, 아니다 그래도 예전부터 연기 욕심을 부리던 사람이다. 이런 내용이었어요. 속상했지만 첫 번째 주장도 결과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고 그것도 제가 짊어져야하죠. 그래도 어쨌든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아닌가요? 악플이 무플보다 낫다고, 전 저런 관심도 감사해요. 선플로 바꾸는 것이 제 숙제고 계속 노력해야죠"

악플까지 수용하며 선플로 바꾸겠다는 마음가짐은 얼핏 들으면 쉬운 듯하다. 그러나 김유연이 후배들에게 전하는 말을 들어보면 그녀가 이런 말을 쉽게 내 뱉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이 걸어온 길을 따라 오려는 후배들에게 김유연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충고를 건넸다.
"배우가 되겠다는 통로로 레이싱걸을 선택한 친구들이 많은데 그런 식으로는 죽도 밥도 안되요. 뭐가 됐든 하나를 위해서는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합니다. 요즘은 레이싱걸이 되기 위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요. 그런 경쟁을 통과하면 레이싱걸에 전념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기가 하고 싶다면 처음부터 연기를 공부하세요. 저 같은 경우는 우물쭈물 하다가 늦었어요. 그래도 늦게나마 다 버리고 바닥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미 레이싱걸을 하고 있는 후배들 중 연기에 뜻이 있다면 빨리 선택하세요. 어영부영 하다가는 아무 것도 못 합니다"
늦게 시작했지만 정도를 걸어 나가려는 김유연의 다음 작품이 무엇이 될지 기대해본다.
사진=비에스투데이 강민지 기자
비에스투데이 김상혁 기자 bstoda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