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박혁권, 길태미로 명불허전 신스틸러 입증

[비에스투데이 김상혁 기자]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박혁권이 연기하는 길태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극 중 길태미는 고려시대 남성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장군임에도 금박무늬의 화려장 장식과 복장, 짙은 눈화장에 간드러진 음색으로 독특한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이성계(천호진)은 그를 처음 봤을 때 "남자야, 여자야?"라고 중얼거렸을 정도로 여성스러움을 한 껏 살린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빼앗기도.
그러면서도 길태미는 악행을 서슴없이 저지르는 고려말 권문세족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는 원나라와 수교를 맺어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려 원의 사신으로 변장해 정도전(김명민)과 유생들을 추포했다.
특히 정도전을 잡아 고문할 때 인두를 들이대는 부하에게는 "어머, 잔인하게"라며 질색하다가도, 젖은 도모지로 정도전의 얼굴에 씌워 질식하게 만드는 모습으로 섬뜩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허강(이지훈)에게 자신의 부하를 죽였다고 누명을 씌워 그의 아버지를 협박해 광활한 땅을 갈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 고려 제일검 홍륜(정두홍)을 검술로 꺾는 등 외모와는 다르게 절륜한 실력으로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길태미가 정말 실존인물인가 하는 의문이 뒤따르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길태미는 실존인물이 아니다. 다만 고려말 권력자였던 임견미를 모티브로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낸 캐릭터다.
역사속 임견미는 친명파인 김득경을 죽이고 이인임(극 중 이인겸)과 함께 권문세족의 토지를 갈취하면서도 고려 우왕의 부름에 응하지 않는 등 권력을 제멋대로 휘둘렀다.
'육룡이 나르샤'에서 길태미는 이인겸(최종원)의 오른팔로 전횡을 일삼고 있는 모습을 보이며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을 적절히 섞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극악무도한 악행을 일삼던 길태미 앞에 뜻밖의 검술자 장삼봉(서현철)이 나타나며 그의 앞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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