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7] "온갖 ××" "극우세력 궤멸"… 거칠어지는 입들
대선이 종반전에 접어들고 지지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후보 진영의 막말 논란도 심화되고 있다.
대선후보 본인이 욕설을 섞은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고 후보 주변에서 상대 진영을 공격하기 위해 거친 언행을 이어가는 사례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洪, 유세서 욕설 섞어 발언
文 측도 막말로 상대 자극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지난달 30일 인천 유세에서 언론을 비판하며 "(언론이) 어떻게 해서라도 (나를) 대통령 안 시키려고 온갖 ××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지지율이 낮게 나온 여론조사 기관에 대해 "이런 도둑놈의 ××들이 어디 있나. 집권하면 그런 여론조사기관 없애버리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에서는 홍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대통령 후보에서 사퇴해야 할 만큼 독재적인 발상이자 충격적인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 선대위 박광온 공보단장은 1일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언론과 여론조사에 재갈을 물리는 것은 홍준표식 겁박정치"라며 "기업을 겁박해 수백억씩 뜯어낸 조폭 정당의 후예다운 반민주적 폭언"이라고 공세를 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역시 지난달 30일 충남 공주대학교 유세 현장에서 연설 도중 "선거철 되니까 또 색깔론 종북몰이로 시끄럽다"며 "이제 국민들도 속지 않는다, 이놈들아"라고 말했다.
문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해찬 의원도 이날 "극우 보수세력은 완전히 궤멸시켜야 한다"며 "다시는 저런 사람들이 이 나라를 농단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궤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거친 발언에 대해 홍 후보 측 이철우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문 후보는 자기가 마치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보수세력의 씨를 말리겠다는 무섭고 추악한 협박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어 국민에게 분노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