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환자 늘고 사망자도 증가… ‘위드 코로나’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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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강남구보건소 감염병관리센터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나흘째 400명대를 기록했고, 사망자도 8일째 두 자릿수로 나오고 있다. 위드 코로나 전환 뒤 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를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방역 당국의 계획이 초기부터 흔들리는 것이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715명으로 전날 1758명에 이어 이틀 연속 1000명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위중증 환자는 전날 409명보다 16명 늘어난 425명을 기록했다. 이는 4차 유행이 한창이던 올 8월 27일 427명 이후 74일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 6일부터 나흘째 400명대이다. 역대 위중증 최다 기록은 올 8월 25일 434명이다.

위중증 나흘째 400명대 기록
사망자는 8일째 두 자릿수 나와
4차 대유행 이후 최대 규모
겨울 접어들면 더 늘어날 듯
신규 부산 46명 등 전국 1715명
고령층 앞당겨 추가 접종 검토

국내 사망자도 18명이 늘어, 누적 사망자가 2998명이 되었다. 이에 따라 이날 중 누적 사망자는 3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월 19일 국내 첫 사망자가 나온 지 629일 만이다. 현재 하루 사망자 수는 8일째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24명이 숨지면서, 4차 대유행 이래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역대 7번째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는 계절적 요인 영향이 크다. 주로 고령층과 기저질환자를 중심으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환절기나 동절기에 접어들면 이들의 건강 상태가 악화하고,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아직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지 않은 만큼, 상당 기간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세가 이어질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29일 하루 40명이 숨지는 등 지난겨울 사망자가 크게 늘어났다.

최근 고령층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것도 불안 요소다. 최근 일주일(10월 31일~11월 6일) 국내 확진자 중 60세 이상의 비율은 29.6%였다. 전주는 24.5%였다. 고령층의 경우 올해 초 백신 접종이 시작돼 한동안 감염 비율이 크게 떨어졌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 효용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은 현재 고령층 추가 접종 시기를 접종 완료 뒤 6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부산시는 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46명이 늘어,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1만 4364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부산진구 모 초등학교에서 특별활동 수업을 진행하는 강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 수업과 관련한 접촉자 45명을 검사한 결과 학생 12명이 추가로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강사가 일하는 서구 예능 센터에서도 수강생 4명과 종사자 3명이 확진됐다. 46명의 신규 확진자 중 5명은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경남에서는 57명(김해 16명, 창원 14명, 양산·고성 각각 6명, 거제 5명, 진주·사천 각각 4명, 밀양·하동 각각 1명), 울산에서는 7명이 확진됐다. 소규모 집단 감염 사례로는 김해 외국인 아동 돌봄 시설 관련 12명, 창원 의료 기관 2곳 관련 6명, 함양 농촌 일시 고용 노동자 관련 4명, 창원 학교 2곳 관련 2명, 거제 의료기관 관련 1명이 추가됐다.

이날 0시 기준 부산의 백신 접종률은 1차가 79.5%(266만 8141명), 접종 완료가 75.5%(253만 2920명)이다.

김백상·김길수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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