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국산차 판매 첫 1위… 국민차 ‘쏘나타’ 5위 밖으로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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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이후 기아 처음 왕좌에
6만 8902대로 SUV 1위도 처음
레저 열풍·하이브리드 선호에
경쟁차 새 모델 출시 전 반사 이익
수입차 벤츠 E클래스 1위 수성
젼년 대비 8.5% 판매 성장 눈길

출시 후 지난해 처음으로 국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기아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쏘렌토’. SUV가 승용차 판매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차 제공 출시 후 지난해 처음으로 국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기아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쏘렌토’. SUV가 승용차 판매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차 제공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국산차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기아 ‘쏘렌토’다. 쏘렌토는 SUV로는 처음으로 승용차 최다 판매 모델이 됐다. 수입차는 6년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1위를 지켰다. 쏘렌토의 1위 등극엔 경쟁 모델의 판매량 저하와 하이브리드 판매량 증가가 한몫했다. E클래스는 디자인, 주행성능 등 기본기에다 국내 고객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품에 반영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국산차, 기아 ‘쏘렌토’ SUV 첫 1위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완성차 5사가 발표한 지난해 판매실적에서 쏘렌토는 6만 8902대를 기록,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에 올랐다.

기아 쏘렌토가 1위를 한 것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SUV가 승용차 판매 1위에 오른 것은 물론이고, 기아 차량이 1위를 한 것도 처음이기 때문이다. 기아 차량이 판매 1위를 한 것은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모델별 판매 순위를 집계한 1981년 이후 처음이다.

쏘렌토의 인기에 대해 기아 관계자는 “경쟁차종인 그랜저와 싼타페가 풀체인지 모델을 앞두고 대기수요가 발생한데 따른 상대적인 요인이 가장 크다. 또 레저 열풍과 함께 하이브리드 판매량 증가 등의 요인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쏘렌토 판매량은 202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중이다. 다만 쏘렌토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지난해 4만 9411대로 전년 대비 49.8%나 증가하면서 친환경차 최다 판매를 기록한 것이 쏘렌토 1위에 기여했다.

판매량 2위는 2021년까지 5년 연속 1위를 했던 현대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6만 7030대)이고, 3위는 5만 9058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기아 ‘카니발’이 차지했다.

승용 부문 4·5위는 각각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 ‘스포티지’다. 눈에 띄는 것은 2000년대 전후로 베스트셀링카를 휘어잡던 현대차 중형세단 ‘쏘나타’의 몰락이다.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23.5% 줄어든 4만 8308대를 기록,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업계에선 2019년 출시된 8세대 쏘나타가 그랜저와 아반떼 사이에서 포지셔닝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쏘나타는 올해 부분변경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다.

베스트셀링카를 상용차까지 확대할 경우 현대차의 1t 트럭 ‘포터’가 9만 2411대로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차로 기록됐다. 2021년(9만 2218대)에 이어 2년 연속 판매 1위다. 기아 ‘봉고’도 6만 4826대로 ‘그랜저’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6년째 수입차 1위를 지키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중형 세단 ‘더 뉴 E클래스’. 벤츠코리아 제공 6년째 수입차 1위를 지키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중형 세단 ‘더 뉴 E클래스’. 벤츠코리아 제공

■수입차, 벤츠 E클래스 6년째 1위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벤츠 E클래스는 지난해 2만 8318대가 팔렸다. 전년(2만 6109대)보다 8.5% 늘어난 것이다. 2017년부터 6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다. 2016년 6월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된 10세대 E클래스는 지난해 11월 국내 수입차 시장 최초로 단일 모델 20만 대 판매를 달성하기도 했다.

벤츠코리아 측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신차 구매자 설문조사에서 E클래스는 럭셔리한 외관 디자인과 편안한 주행감이 좋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또한 한국 고객들의 피드백을 분석하고 제품 개선에 반영한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실제 벤츠 독일 본사는 10세대 E클래스 출시 이후 한국 고객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국내에서 매년 ‘카 클리닉’을 진행하고 있다.

BMW 5시리즈는 E클래스에 이어 지난해 2만 1166대가 판매되면서 2위에 그쳤다. 전년(1만 7447대)보다 21.3% 증가했지만 1위를 차지하지는 못했다.

판매량 3위는 벤츠 S클래스가 차지했다. S클래스는 지난해 1만 3206대가 판매되며 전년도 4위에서 아우디 ‘A6’를 제치고 한계단 올라섰다. 톱 10에서 플래그십 세단은 유일하다. 그만큼 S클래스에 대한 마니아층이 두텁다.

A6와 BMW ‘X5’가 각각 8229대, 7482대가 팔려 4, 5위에 올랐다. 6~10위는 벤츠 ‘GLE’, BMW ‘X3’, 폭스바겐 ‘티구안’, BMW 3시리즈, BMW ‘X4’ 순이다.

지난해 수입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2794대를 기록한 폴스타의 ‘폴스타2’다. BMW ‘i4’는 2353대(고성능 모델 포함)로 2위, ‘iX3’는 2096대로 3위에 각각 올랐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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