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엑스포 실사단 두 번 만난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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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방한 일정 맞춰 직접 면담
서울·부산에서 최소 2회 계획
정부 의지 확고 거듭 강조할 듯

윤석열 대통령이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를 방문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수출 차량을 운반하는 선박으로 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를 방문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수출 차량을 운반하는 선박으로 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2일 한국을 찾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을 두 차례에 걸쳐 직접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 수반인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를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냄으로써 한국의 2030월드엑스포 유치 열망을 분명하게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적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9일 대통령실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BIE 실사 일정에 맞춰 실사단을 두 차례 만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실사단은 4월 2일 방한해 7일까지 국내에서 엑스포 현지 실사를 진행한다. 두 차례 만남이 이뤄진다면 1차로 서울에서 실사단과 만찬 자리를 가지고, 2차로 내달 부산서 열리는 중앙·지방협력회의 일정에 맞춰 부산에서 실사단을 또 한 번 만날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일정과 세부 계획은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 가진 비공개 만찬 자리에서도 “직접 나서서 BIE 실사단에 감동을 주겠다. 엑스포를 꼭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엑스포 유치를 국정과제로 설정한 만큼 대통령이 직접 실사단을 여러 차례 만나 정부의 유치 의지를 확실히 보여 주겠다는 뜻이다.

과거 여수엑스포 유치 때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실사단을 여러 차례 대면해 실사단의 마음을 움직였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BIE 실사단이 방한했을 때 청와대에서 한 차례 만난 뒤 전남 여수시까지 직접 내려가 실사단 만찬을 열어 다시 만났다. 당시 실사단은 대통령의 이례적인 행보에 “유치 의지를 실감했다”며 극찬했다.

현재 한국은 최대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접전을 거듭하고 있다. 사우디는 올해 들어 유치 교섭 활동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한국 정부가 방문한 태평양 도서국을 뒤따라 찾는 등 ‘카드 뒤집기’식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만찬 또는 면담을 갖는 대통령과 실사단 만남 일정이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다”며 “정부와 부산시가 총력을 다해 유치를 펼치지만 사우디도 속도를 내면서 뒤집고 또 뒤집는 게임이 반복되고 있다. 6월 4차 프레젠테이션(PT)까지의 3개월이 판세를 가를 아주 중요한 기간”이라고 말했다.

곽진석·박석호 기자 kwak@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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