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콴툼 점프’ 최고 기회, 지역 대학·청년들 꿈의 무대” [부산엑스포 지지합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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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 지지합니다] 8. 장제국 동서대 총장

엑스포 유치특위 위원장 맡아
“실사단에 ‘부산의 스토리’부각
지역소멸 해소 계기 만들어야
엑스포 도전 자체가 발전 과정”

2030부산엑스포 유치지원특위 위원장인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부산의 미래를 고민하고 펼쳐 나갈 기회의 장으로 2030년 엑스포를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서대 제공 2030부산엑스포 유치지원특위 위원장인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부산의 미래를 고민하고 펼쳐 나갈 기회의 장으로 2030년 엑스포를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서대 제공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2010년 중국 상하이로 향했다. 막연한 궁금증 때문이었다. 상하이에서는 등록엑스포가 한창이었다. 장 총장은 엑스포 현장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전 세계의 최신 기술과 미래 전략이 엑스포 현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었다. 상하이는 역동성과 생동감으로 가득 찼다. 그는 “엑스포가 열리는 6개월 동안 상하이는 세계의 미래, 비전, 꿈을 함께 그리는 사람으로 북적였다”며 “지역, 국가, 세계를 향한 다양한 아이디어, 설계도가 각축을 벌이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로부터 13년 뒤 장 총장은 2030부산엑스포 유치지원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제안받았다. 대학 총장으로서 특위 위원장직은 낯설었다. 하지만 13년 전 ‘상하이의 기억’을 떠올리며 망설일 수 없었다. 2010년의 기억은 엑스포를 통해 부산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줬기 때문이다. 장 총장은 “부산엑스포에서는 5000만 명의 관람객, 50조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 50만 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며 “엑스포를 준비하는 여정은 도시 재창조 수준의 인프라 투자를 비롯해 미래 부산의 설계도를 그리는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엑스포를 부산이 ‘콴툼 점프(Quantum Jump·대약진)’하는 최고의 기회로 본다. 장 총장은 “일본 오사카가 엑스포 이후 전 세계에 일본에 도쿄 말고 오사카라는 도시가 있다는 것을 알린 것처럼 엑스포를 계기로 대한민국에 서울 말고 부산도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면 수도권 일극 체제도 자연스레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엑스포 개최의 ‘최대 승부처’로 다음 달 있을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방문을 꼽는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함께 ‘2파전’으로 치러지는 엑스포 유치전에서 앞서기 위해 실사단의 평가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장 총장은 “실사단 평가를 부산시, 정부, 재계를 포함해 온 국민의 열망을 보여 주고 부산이라는 도시가 엑스포를 개최할 역량이 된다는 점을 뽐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리야드의 경우 네옴시티 등 인공적인 도시 조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측면이 있다. 부산은 한국전쟁의 폐허에서 다시 일어난 도시라는 부산만의 역사성을 ‘부산의 스토리’로 부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특위 차원에서도 각 지역 해외 자매도시를 활용한 ‘측면 전략’으로 유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위에는 전국 지자체 부단체장들이 함께하고 있다. 전국 도시들이 각각 여러 해외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고 자체적 외교 역량을 갖춘 만큼 엑스포 투표권을 가진 중앙정부의 결정을 자매도시를 설득해 우리에게 유리하도록 돕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장 총장은 “지난 특위 회의에서 엑스포를 부산만의 행사가 아닌 국가 행사로 진행해 지역 소멸의 고민을 다 같이 풀어낼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오갔다”며 “부산엑스포가 열리면 인접 도시 경주로, 대구로, 경남으로 엑스포 에너지가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장 총장은 지금은 엑스포 유치 전략을 가다듬고 ‘어떤 엑스포’를 유치할 것인지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야 할 시기라고 분석한다. 2030년 엑스포는 미래 세대의 무대인 만큼 지역 대학, 지역 젊은이의 관심도를 올리는 일도 엑스포 도시 부산이 갖춰야 할 요소로 진단했다. 장 총장은 지역 대학 총장으로서 전국 대학생이 엑스포에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독려하는 캠페인 등도 구상 중이다.

장 총장은 “엑스포는 젊은이에게 꿈의 무대가 될 수 있고 위기에 빠진 지역 대학에게는 재도약의 기회다”며 “전국의 젊은이가 부산으로 몰려오고 엑스포 장소를 부산의 젊은이가 누비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부산 지역대학의 경쟁력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엑스포 유치 활동을 하며 종종 ‘엑스포 비관론자’를 만난다. 그들은 부산이 엑스포 유치에 실패했을 때를 걱정하면서 부산의 미래 비전이 엑스포에 너무 치우쳐 있다며 우려한다. 장 총장은 이런 우려 이전에 엑스포를 향한 도전 자체가 부산의 큰 발전 과정이라고 답한다. 장 총장은 “실패에 대한 걱정보다는 도전 과정에서 생산될 새로운 발상, 부산의 진화가 넓은 범위의 엑스포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시민의 꺾이지 않는 마음, 열화와 같은 성원이라면 2030년 부산엑스포는 어느덧 성큼 우리 앞에 와 있을 것이다”라며 웃어 보였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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