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방문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산업은행, 동남권 4차 산업 시대 이끌 것”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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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와 인터뷰에서 역할론 강조
산은 부산 이전 반대 논리도 일축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정대현 기자 jhyun@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정대현 기자 jhyun@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대한민국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외에 또 다른 성장축이 필요하다”며 부산을 비롯한 동남권이 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이 가진 역량을 적극 활용해 2차 산업 기반의 부산·울산·경남 제조업을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맞는 ‘신제조업 기지’로 탈바꿈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11일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진행된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저성장이 고착화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점이다. 금융과 노동, 교육 등 각 분야의 혁신과 함께 서울과 나란히 갈 수 있는 또 다른 성장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필요성에 대해 “세계적으로 경제 안보가 강화돼 각국이 자국 중심의 공동 공급망 구축에 나서면서 제조업이 다시 중요해졌다. ‘제조 르네상스 시대’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남권이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주된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이곳에는 많은 산업 자본과 시설이 있다”며 “우리가 동남권을 주목하는 이유”라고 답했다.

강 회장은 동남권이 실질적인 대한민국 신성장 동력으로 성장하기 위해 4차 산업 혁명과 관련한 분야에 산업은행이 보유한 ‘기업 금융 지원 툴’을 적용하는 등 축적된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출 지원부터 투자, 사모펀드(PE), 인수·합병(M&A),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산업은행이 가진 다양한 지원 방법을 통해 지역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부산이 ‘노인과 바다’에서 ‘청년과 산업’의 도시로 바뀌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아울러 동남권이 성공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산업은행 이전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업은행 이전만으로 동남권이 확 바뀌지 않는다. 여러 가지가 함께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국회, 부산시 등 모두가 부산과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을 깊이 고민해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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