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복도로 등 부산만의 매력으로 ‘엑스포 최적지’ 알려야” [부산엑스포 지지합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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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 지지합니다] 19. 손민수 부산여행특공대 대표

다이내믹한 삶의 역사 켜켜이
희망·번영·평화의 도시 담겨
월드엑스포 주제와 맞아떨어져
방문 외지인도 그 매력에 반해
부산엑스포 홍보에 발 벗고 나서
기회 있을 때 외지인에 북항 알려

부산여행특공대 손민수 대표가 ‘2030부산월드엑스포’를 지지하며 부산과 엑스포에 대해 열띤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여행특공대 손민수 대표가 ‘2030부산월드엑스포’를 지지하며 부산과 엑스포에 대해 열띤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는 부산의 재도약을 위한 엄청난 기회입니다.”

최근 부산역 인근 부산여행특공대 사무실에서 만난 손민수 대표는 인터뷰 내내 ‘부산과 월드엑스포’에 대해 열띤 이야기를 쏟아냈다. ‘노인과 바다’란 말이 익숙할 정도로 쇠퇴기에 접어든 부산의 현 상황에서 월드엑스포는 세계의 대전환과 함께 부산의 대전환을 이룰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의 오일머니에 맞서 힘겨운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손 대표가 보기에 부산은 월드엑스포 개최 당위성을 충분히 갖춘 도시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대륙 침탈 전진기지였다가 한국전쟁 때에는 피란민에게 희망을 줬고, 이후 산업화를 겪으면서 번영의 도시가 됐다. 이런 과정이 희망, 번영, 평화라는 월드엑스포 주제와 딱 맞아떨어진다”며 “부산이 이렇게 성장해 왔다는 걸 월드엑스포를 통해 보여 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 각국 도시에 많은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여행전문가답게 세계인을 매료시킬 수 있는 부산의 강점을 여럿 꼽았다. 그중 첫 번째는 도시 자체가 지닌 ‘다이내믹’한 특성이다. 그는 “부산은 역사, 삶,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다이내믹한 성격을 가졌다”며 “부산만큼 고유의 색깔을 가진 도시는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만의 특색을 잘 보여 주는 상징적인 공간은 바로 ‘산복도로’다. 손 대표는 10년 전 해운대, 광안리, 태종대 같은 기존 관광지가 아니라 원도심, 산복도로 탐방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를 차려 지금껏 부산의 매력을 알려 오고 있다.

손 대표는 “외지인에게 산복도로를 보여 주면 ‘이게 진짜 부산이구나’ 한다. 서울이나 대구, 광주 같은 다른 대도시에 비해 훨씬 강렬한 반응이다”라며 “전국 어디에도 없는 옥상주차장을 비롯해 산복도로 풍경 속에는 부산만의 역사의 층위, 삶의 층위가 쌓여 그대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산복도로는 2030월드엑스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장소이기도 하다. 월드엑스포의 가치와 연결되면서 개최 예정 부지인 북항재개발 지역과 물리적으로 가까워 북항에선 산복도로가, 산복도로에선 북항이 훤히 보인다. 손 대표는 “산동네는 가난한 동네가 아니라 부산의 역사와 정체성을 간직한 곳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를 꾸준히 강조해야 원주민과 부산 시민의 시선이 달라지고, 외국인도 중요하게 인식할 수 있다”며 “최근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방문했을 때 부산의 근현대사를 오롯이 품은 산복도로를 찾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월드엑스포와 관련해 손 대표가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가덕신공항이다. 그는 “24시간 운항 가능한 가덕신공항 없이는 월드엑스포도, 부산관광도 없다”며 “가덕신공항 건설은 서울과 수도권에 종속된 삶에서 벗어나는 국가 균형발전의 주요 포인트이자 부울경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대표는 부산을 알리는 최일선 분야에서 활동하는 만큼 월드엑스포 알리기에도 열성적이다. 부산상공회의소 월간지 기고 칼럼에 월드엑스포 이야기를 꾸준히 언급하고, 외지인을 안내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월드엑스포 예정 부지를 소개한다. 그는 “특히 BIE 실사단 방문과 맞물려 부산역 앞에서 펼친 퍼포먼스가 정말 대박이었다. 월드엑스포 유치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며 “정량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정성적인 부분까지 종합하면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가능성이 과거에 비해 한층 높아졌다고 본다”며 민간 차원에서 계속 월드엑스포를 알려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손 대표는 부산이 월드엑스포 유치에 성공한 이후 손님맞이 준비에 대한 충고도 빼놓지 않았다. 소위 ‘바가지 상술’로 부산의 이미지가 외려 실추되지 않도록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실제로 지난해 가을 월드엑스포 유치 기원 BTS 콘서트가 부산에서 열렸을 때 일부 업소가 과도하게 값을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손 대표는 “무자격자 같은 여행업계의 음지 영역을 양성화하는 등 월드엑스포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비롯해 업계 스스로 자정 노력과 캠페인도 필요하다”며 “월드엑스포용 공동 플랫폼을 만들어 부산지역 관광업계와 산업이 발전하고, 창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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