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매출 1조 클럽’ 기업, 지난해보다 6곳 늘어났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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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500대 기업 중 21개사
5000억 원 이상은 39개사
두산에너빌리티, 2조 이상 ↑
자동차용 방진 부품 등 생산
DN오토모티브 228% 급증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부울경 기업이 직전 해에 비해 6곳 늘어났다. 지역 실적 상위 기업들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남 창원시의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는 ‘원전 부활’ 등으로 매출이 2조 원 가까이 증가했고, 경남 양산시의 자동차 부품업체 DN오토모티브 역시 매출이 1년 사이 3배 이상 급증하며 눈길을 끌었다.

5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상장사 매출 500대 기업중 부울경 지역에 법인 소재지를 두고 있는 51개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매출 5000억 원이 넘는 기업은 39곳이었다. 이 가운데 지난해 기준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곳은 전년보다 6곳이 늘어난 21곳으로 파악됐다.

매출 5000억 원이 넘는 39개 기업의 지난해 총 매출 규모는 69조 6150억 원이었다. 직전 해 56조 8680억 원보다 12조 7469억 원(22.4%) 증가한 액수다. 조사 대상 39개 부울경 기업 모두 지난해 매출이 상승했다.

부울경 매출 1조 클럽 중에서 지난해 국내 상장사 매출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HD현대중공업(9조 653억 원, 41위), 현대위아(6조 6811억 원, 55위), 두산에너빌리티(5조 2844억 원, 63위), 한화오션(4조 8176억 원, 68위), 현대미포조선(3조 6957억 원, 81위), 현대로템(3조 1060억 원, 96위) 등 모두 6곳이었다. 이는 전년도와 같은 수준이다. 그러나 두산에너빌리티는 매출 순위가 1년 새 12계단 상승했고, 현대미포조선은 10계단 올라갔다.

부울경 기업 가운데 최근 1년 새 매출액이 5000억 원 이상 증가하며 급성장한 기업은 모두 8곳이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2021년 3조 5928억 원에서 지난해 5조 2844억 원으로 매출액이 무려 1조 6916억 원이나 늘어나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윤석열 정부의 원전 부활 정책으로 실적이 회복됐고,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이 빛을 본 덕분이다.

경동도시가스(8479억 원 증가)와 현대미포조선(8379억 원 증가), HD현대중공업(7613억 원 증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7319억 원 증가), 롯데정밀화학(6825억 원 증가), 넥센타이어(6616억 원 증가), DN오토모티브(5372억 원 증가) 등이 뒤를 이었다.

매출 증가율로 보면 DN오토모티브가 228.6%로 조사대상 기업 중에서는 매출 증가 폭이 높았다. 자동차용 방진 부품과 자동차용 축전지를 주로 생산하는 DN오토모티브는 지난해 연간 2조 원이 넘는 방진 부품을 수주하며 역대급 실적을 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59.8%)와 경동도시가스(58.2%)도 매출이 50% 넘게 상승했다. 이밖에 현대비앤지스틸(49.7%), 화승인더스트리(47.9%), 두산에너빌리티(47.1%), 넥센타이어(46.8%), 넥센(45.4%), SK오션플랜트(44.9%), 동원개발(44.2%), 동성케미컬(41.1%) 등도 40% 이상 매출이 뛰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지난해 국내 기업들은 화학, 조선, 자동차 등의 업종에서 매출 강세를 보였는데 부울경 소재 기업들도 이들 업종과 연관된 곳이 많다 보니 매출 외형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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