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힘·민주, ‘후쿠시마 오염수’ 거세지는 여론전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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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9일 시와 정책 간담회 개최
성수기 지역 관광·수산 타격 우려
머리 맞대 시민 불안 해소책 수립
민주, 정부 대응 후속 비판 총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 참석한 이재명 대 사진설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영남권 규탄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 참석한 이재명 대 사진설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영남권 규탄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 무대가 됐다.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은 이번 주 예정된 부산시와의 정책 간담회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대책을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국내 해양산업의 주무대인 부산에서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고 정부 비판(부산일보 6월 5일 자 5면 보도)에 나서자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 민주당도 중앙당 지원 사격에 힘입어 골목당사를 통해 정부 비판을 강화하는 등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과 부산시는 오는 9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국민의힘 부산시당·부산시 정책 간담회’를 열고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 당에서는 부산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시에서는 박형준 시장과 이성권 경제부시장, 안병윤 행정부시장 등이 참석한다.

간담회에서는 시민 불안이 커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대책 논의가 이뤄질 방침이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가덕신공항 조속 건설 방안도 주요 정책 현안으로 논의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부산에서 대규모 장외 투쟁을 벌인 지난 3일 부산 국제금융센터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주장은 공포감을 키우는 ‘괴담 선동’"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부산 여권과 시가 머리를 맞대는 정책 간담회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관련한 별도 입장이나 성명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둘러싼 정치 공방이 부산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지난 3일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 앞에서 ‘후쿠시마 괴담정치 중단, 산업은행 부산 이전법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둘러싼 정치 공방이 부산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지난 3일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 앞에서 ‘후쿠시마 괴담정치 중단, 산업은행 부산 이전법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 국민의힘의 지원에 더해 시도 조만간 오염수 관련 입장이나 대책을 내는 등 시민 불안 해소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민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 집회로 오염수에 대한 시민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시는 수산업계는 물론 여름 성수기를 앞둔 관광업계에도 타격이 될 수 있는 만큼 관망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주말 부산을 찾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공포감을 한층 키웠다. 부산이 해양을 대표하는 도시인 만큼 오염수 논란의 파장을 키워 대여 공세에 나서겠다는 정치적 셈법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서면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해운대 바다에 세슘 등 방사능 물질이 있으면 누가 오려고 하겠느냐”고 말하는 등 오염수 방류 상황을 가정해 정부 대응을 비판했다.

부산 민주당도 원전 오염수 공세를 이어가기 위한 후속 움직임에 나섰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5일 부산 골목당사를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정부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여기에 전국적으로 ‘1000만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서은숙 부산시당위원장 겸 최고위원은 “당 차원에서 1000만 명을 목표로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며 “‘찾아가는 골목당사’를 통해 오염수와 관련, 정부와 국민의힘 비판 목소리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최근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오는 오염수에서 유의미한 방사성 핵종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중간 보고서를 내놨다. IAEA 측은 보고서를 통해 'IAEA와 다른 제3기관 실험에서 모두 오염수에서 유의미한 방사성 핵종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IAEA는 내달 초 2~3차 시료 분석 등이 담길 최종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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