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필터링 삼중수소 못 걸러”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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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BS·AP통신, 보도 통해 지적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전하는 외신 보도에 여론의 관심이 쏠린다. 한국 정치권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그들의 입장과 일치하는 정보만 전달하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의 경우 방류가 미국에 미칠 영향은 거의 언급하지 않지만 일본 내부 갈등 상황은 비교적 균형 있게 전달하는 모습이다.

미국 CBS는 지난달 31일 보도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바다는 쓰레기 처리장이 아니다’는 지역의 반발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CBS는 도쿄전력이 필터링 시스템을 통해 원전 오염수의 세슘이나 스트론튬 등 방사성 입자를 걸러내고 있다고 보도하면서도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는 걸러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CBS는 삼중수소에 대해 '자연 중에 존재하고 전 세계 다수 원전에서 바다로 방류되고 있다'면서 '도쿄전력과 일본 국민 사이의 신뢰 부족'을 오염수 방류에 강한 반대를 불러온 원인으로 지목했다.

CBS는 일본 내 갈등에 주목했다. CBS는 어업에 종사하는 후쿠시마 주민이 방류에 대해 “분노한다”면서 “바다는 쓰레기 처리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CBS는 또 후쿠시마 원전의 안전한 해체가 앞으로도 수년 동안 어려울 것이라며 '사고 수습에 사용된 일본 국민의 세금이 이미 900억 달러(117조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지난 3월 보도에서 AP통신 기자들이 '후쿠시마 원전을 직접 방문했다'고 밝혔다. AP는 '기자들이 오염수 안전성 검사와 샘플 채취를 하는 30개 수조를 직접 봤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한국 시찰단의 후쿠시마 원전 방문 당시 한국 언론의 동행 취재는 거부했다.

AP는 삼중수소가 ALPS(다핵종처리장치)를 통해 제거될 수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도 삼중수소가 다수의 일반 원전에서도 방출되고 있다는 도쿄전력 관계자의 설명을 전달했다. AP는 '후쿠시마의 지역 어업 단체는 오염수 방류로 수산업과 어민의 생계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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