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3 지방산 ‘EPA’, 혈관 노화 강력하게 억제”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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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병원 권민정·이순희·박정현 교수팀, 국제학술지에 연구 결과 발표

인제대 부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정현 교수 인제대 부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정현 교수

오메가3 지방산은 필수 지방산으로, 자연계에 10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이 중 리놀렌산과 EPA, DHA 등 세 가지 오메가3 지방산이 사람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중에 팔리는 오메가3는 주로 EPA와 DHA가 혼합된 형태다. 광범위하게 영양제로 판매·복용되고 있지만, 의학계에서는 오메가3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많은 임상 연구에서 오메가3는 혈액 속 중성지방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지만,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중 등을 예방하는 효과는 증명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학적으로 오메가3는 혈액 중성지방을 낮추는 것에만 적응증을 가지고 있고, 그 이외에는 추천되지 않고 있다.

리놀렌산과 EPA, DHA는 생화학적으로 구조가 다르고 생물학적인 기능과 효과도 다르다. DHA는 뇌의 신경조직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고, EPA는 혈관계에 다양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 인제의대 부산백병원 권민정·이순희·박정현 교수팀이 EPA가 혈관 노화를 강력하게 억제할 수 있음을 실험을 통해 확인하고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사람의 혈관세포를 배양한 후, 과산화수소 및 고혈당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줘 세포 노화가 촉진된 상태에서 EPA를 처리해 주면 이러한 스트레스에 의한 세포의 노화가 강력하게 억제됨을 확인했다.

수년 전 미국 임상시험에서 EPA를 단독으로 고용량 사용했을 때 심혈관질환을 유의하게 예방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된 적이 있다. 따라서 EPA 단독 사용의 효과는 향후 더 많은 연구를 통해 확인돼야 할 것이다.

노화는 단순히 나이가 드는 것뿐만 아니라,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인체 세포들의 노화 과정이 가속화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 정도가 지나칠 경우 실제 퇴행성 질병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흔히 있다. 혈관계의 노화는 동맥경화증을 간접적으로 의미하는 것이며,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다양한 질환에서 흔히 관찰될 수 있는 소견이다.

박정현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Medical Science’ 최신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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