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방사선 색전술의 암 치료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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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창원한마음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후쿠시마 방사선 오염수 방류 사건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방사선이 위험하고 반드시 피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방사선은 의료 분야에 있어서는, 특히 암환자 치료에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치료 영역이다. 항암 방사선 치료가 그렇다. 방사선 치료 중에 가장 흔한 치료법은 몸 밖에서 몸속의 암세포를 조사하는 외부방사선 치료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외부방사선 치료와는 달리 방사선을 발생시키는 동위원소를 인체 조직 안에 주입하여 정상 조직보다 암조직에 보다 많은 양의 방사선을 조사하는 치료법이 개발됐다. 그 중에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치료는 TARE 방사선 색전술이다.

방사선 색전술이란, 간에 발생한 종양에 대해 동맥혈관을 통해 이트리움-90 이라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소량의 약한 베타선을 일정하게 유출하도록 작은 유리구슬과 같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치료가 필요한 간의 동맥에 선택적으로 주입하여 간암조직을 파괴하는 것이다.

최근 필자가 근무하는 병원의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간이식외과, 소화기내과, 그리고 핵의학과 교수가 방사선 색전술 다학제팀을 구성해 경남에서는 최초로 TARE 방사선 색전술을 시행했다. 항암주사 치료를 했는데도 대장암의 간 전이로 악화된 환자에게 시도했는데 약간의 발열 외에는 통증이나 구역 및 구토 같은 부작용은 없었으며 시술 하루 만에 퇴원했다.

시술은 수술실이 아닌 인터벤션실에서 진행됐다. 시술실에서 피부 마취를 하고 서혜부의 대퇴동맥을 통해 가느다란 카테터라는 기구를 간동맥에 위치하게 한 뒤 미리 준비한 일정량의 방사성 동위원소를 주입했다.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간단한 시술이다. 이후 치료약제가 계획한 간의 종양 범위로 잘 주입이 되었는지 확인하는 핵의학과 검사를 시행하는 것으로 본시술은 마치게 된다.

본시술을 받기 위해서는 사전검사를 위한 시술이 필요하다. 약 1~2주일 전에 같은 시술실에서 대퇴동맥을 통하여 간과 그 주변 장기의 혈관 상태, 치료범위 등을 확인한다.

사전검사와 핵의학검사실에서 검사한 결과를 종합하여, 시술 가능 여부와 치료범위를 결정하게 되면 치료 목적에 맞는 용량의 치료약(테라스피어)을 보스턴 사이언티픽사에 주문한다. 열흘 후 약제가 국내에 반입되어 병원으로 배송이 되면 약속한 날짜에 환자는 재입원하여 시술을 받게 된다.

현재는 원발성 간세포암과 대장암의 간 전이 치료에 시행되고 있으며 기존의 화학색전술에 비해 부작용은 훨씬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전히 약한 정도의 복부통증, 열감, 피로감, 메스꺼움 등의 가벼운 증상이 있을 수도 있다. 비교적 심각한 문제로는 방사선 노출에 의한 위십이지장 염증, 방사성 폐렴, 간염 등의 발생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치료 경험이 쌓이고 최적의 치료범위와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을 통해 이런 부작용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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