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구 생활SOC복합센터 ‘반쪽짜리’ 건립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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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민동 임시청사 부지에 추진
중앙투자심사서 재검토 의견
기존 2개 동, 1개 동 축소 예정
완공 시기도 최소 4개월 지연

부산 동래구청 전경 부산 동래구청 전경

부산 동래구에 추진 중인 생활SOC복합센터가 기존 2개 동에서 1개 동으로 줄어 ‘반쪽짜리’로 건립될 예정이다. 시설 규모가 주는 데다 완공 시기도 목표보다 늦어져 시민 불편이 예상된다.


12일 동래구청에 따르면 낙민동 임시청사 부지에 조성 예정인 생활SOC복합센터 사업 계획안은 지난 8월 중앙투자심사(중투심)에서 재검토 의견을 받았다. 경제성 분석 오류, 사업 목적과 무관한 시설, 인근 유사 시설과 중복성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객관적인 수요와 구체적인 운영계획을 토대로 한 운영수지 재분석이 필요하다는 점, 총사업비가 500억 원 이상 증가되면 타당성 조사를 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을 받았다. 동래구청은 이 같은 사항에 대한 재검토, 조치 계획을 마련해 오는 15일 중투심 재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재심사 때는 변경된 사업 계획안을 행정안전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변경안은 2개 동으로 건립 예정이던 센터를 1개 동으로 줄였다. 기존 안은 본동에 지상 6층, 별동에 지상 4층 규모의 센터를 건립하고 본동과 별동 지하 1층에 주차장을 짓는 계획이었다. 변경 안은 본동과 지하 1층 주차장 건립은 그대로 하되 별동을 추후 증축하기로 했다. 건축면적도 기존안 2865㎡에서 변경안 1500㎡로 줄었다.

변경 안에서 삭제된 별동에는 지상 1층 생활문화센터·다함께돌봄센터, 2~3층 체육센터, 4층 가족센터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별동이 추후 증축으로 미뤄지며 동래구민들은 해당 시설을 이른 시일 내에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동래구의회는 동래구청이 생활SOC복합센터 사업계획을 1개 동으로 줄인 까닭은 타당성 조사를 피하기 위함이라 지적한다. 동래구청의 기존 안은 지난 8월 중투심서 경제성분석 오류를 지적받았는데, 앞서 매입한 토지를 공시지가로 산정하는 등 해석 오류가 있었다는 게 동래구청의 설명이다. 동래구의회 정명규 의장은 “잘못을 시정하면 기존 안의 총사업비가 500억 원을 넘어가 타당성 조사를 시행해야 하기에 동래구청이 생활SOC복합센터를 1개 동으로 축소했다”며 “애초부터 사업 계획안을 제대로 준비했더라면 개장 계획이 틀어질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리하게 세운 계획 탓에 동래구민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는 의미다.

생활SOC복합센터 완공 시기도 늦어진다. 8월 재검토 의견으로 인한 사업계획 수정 과정에서 사업이 지체됐다. 이번 중투심을 통과하더라도 예상보다 4개월가량 완공 시기는 늦춰진다. 중투심을 통과하지 못하거나 절차가 길어길 경우 공기는 더 길어질 수 있다. 추후 별동이 증축되면 사업비를 더 투자해야 한다는 문제점도 있다.

동래구청은 변경안으로 이번 중투심을 통과해 본동 공사를 마무리하고, 향후 주민들의 행정 수요에 따라 별동 증축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동래구청 관계자는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규모를 축소한 것”이라며 “주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앞으로 사업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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