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한마음병원, ‘뇌사자’ 간 이식수술 성공해 화제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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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에서 도착한 뇌사자 간으로 70대에 간이식
국내 간이식 수술 대가로 알려진 주종우 교수 집도


창원한마음병원 주종우 교수가 간이식 수술 환자를 돌보고 있다. 창원한마음병원 제공 창원한마음병원 주종우 교수가 간이식 수술 환자를 돌보고 있다. 창원한마음병원 제공


경남 창원지역 한 종합병원에서 고난도 수술로 알려진 뇌사자의 간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이 병원은 서울지역 대형병원에서도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대장암 간 전이 환자 수술뿐만 아니라 간이식까지 성공하면서 치료 방법을 잃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이사장 하충식)은 최근 뇌사자 간이식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8일 밝혔다.

한마음병원은 올해 ‘혈액형 불일치’ 생체간이식수술을 성공해 국내에서 화제가 된 상황에서, 이번에는 서울지역 뇌사기증자 간을 이송해와 수술을 시행했다. 이번 사례는 중증도가 높은 수혜자를 대상으로 뇌사자 간이식을 성공한 국내 첫 사례여서 의미가 있다는 게 한마음병원 측의 설명이다.

이번 사례에서 간을 기증받은 70대 간암·간경화 환자는 강원도 태백시에 주소를 두고 있다. 그는 친인척이 있는 경남 창원에 머무르던 중 조절되지 않는 복수와 간신증후군(간 증세뿐만 아니라 신장 기능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으로 한마음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았다. 이 과정에 혈액투석 치료도 받았다.

그는 기증자를 찾아 대기하던 중 올해 11월 14일 서울지역 모 병원에서 뇌사 기증자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당시 서울에서 한마음병원이 있는 경남 창원시까지는 장기 이송에만 6시간이 소요됐다. 장기는 당일 오전 2시 한마음병원에 도착해 밤새도록 간이식 수술이 진행됐다.

수술은 국내 간이식 수술의 대가로 알려진 주종우 교수가 집도했다.

주 교수는 “간이식은 말기 간질환자의 유일한 치료법이지만 국내에서 뇌사자 장기 기증은 사례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뇌사자 간이식 기회는 매우 귀하고, 이번에 뇌사자 간이식을 받는 수혜자는 보통 생체 간이식을 준비하는 환자보다 위중한 상태여서 그 과정이 더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수혜자는 건강상태가 악화돼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시기였는데 다행히 서울지역 뇌사자 간을 기증받아 안전하게 이식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창원한마음병원 하충식 이사장도 “한마음병원에서 시행한 간이식수술은 혈액형 불일치, 복부를 절개하지 않는 복강경 절제술 등 모두 고난도 케이스”라며 “이번에는 뇌사자 간이식술 또한 성공하면서 부울경 지역에서 간이식수술을 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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