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술과 아이디어 모두 갖췄다...CES 2024 빛낸 부산 기업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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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표 중소·스타트업 14곳 참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기대” 한목소리

세계 최대 IT·가전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4’에서 부산 기업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차별화된 혁신 기술이 빛을 발했다.

9일 부산시·부산경제진흥원 등에 따르면, 9일부터 12일(현지 시각)까지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4에 최초로 글로벌 파빌리온 ‘부산관’을 마련, 시와 진흥원의 지원을 받은 기업 12곳을 포함해 14개 기업이 자리를 잡았다.


부산을 대표해서 참가한 기업들은 주로 헬스케어, 디지털 플랫폼, 산업용 로봇 등 스타트업·중소기업이 주축이 됐다. 선박·해운·항만 물류 시스템 개발 및 컨설팅 기업 ‘토탈소프트뱅크’, 게임처럼 활용 가능한 디지털체육플랫폼 ‘디딤’을 내놓은 ‘투핸즈인터랙티브’, 녹음과 블루투스가 탑재된 접이식 여행용 기타를 만든 ‘짐’ ,CES2024 혁신상의 영광을 수상한 ‘코아이’, 슈즈 테크기업 ‘크리스틴 컴퍼니’ 수전에 바로 설치가 가능한 초소형 정수기를 선보인 ‘씨에이랩’, 화면 크기와 각도에 따라 차이 없이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는 ‘보더 액정’ 스크린을 개발한 ‘제이케이테크’, 바른 자세를 위한 헬스케어 장비 연구개발 및 운동 솔루션 제공 업체인 ‘오투랩’, 자율 주행 다목적 팜 로봇을 개발한 ‘싸인랩’, 붙이는 소화기로 잘 알려진 노후 멀티탭·전선 화재 방지 테이프를 개발한 ‘수’ 등이다.


부산에 본사를 둔 ‘토탈소프트뱅크’는 이번 CES 2024에 자율협력주행 기반 화물이송장비 시스템을 선보였다. 토탈소프트뱅크 제공 부산에 본사를 둔 ‘토탈소프트뱅크’는 이번 CES 2024에 자율협력주행 기반 화물이송장비 시스템을 선보였다. 토탈소프트뱅크 제공

부산에 본사를 둔 항만 관리 솔루션 전문업체 토탈소프트뱅크는 항만 내 컨테이너 화물을 무인 자율로 운반하는 ‘자율협력주행 기반 화물이송장비 시스템(CAYT)’을 선보이며 부산의 최첨단 항만 기술을 전세계에 소개했다. 이번에 출품된 제품은 항만 내 이송 장비인, 통칭 야드 트랙터를 자율주행화 시켜 안전성과 효율성을 올리는 통합 솔루션이다. 토탈소프트뱅크 이훈 연구소장은 “지난해엔 참관만 하고 이번에 부스를 열게 됐는데 기대가 매우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메인 아이템으로 출품한 항만 이송 모빌리티 관련해 내년을 상용화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며 “CES에 참가한 글로벌 기업·연구기관들과 네트워킹을 통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다음을 위한 발판으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접이식 기타 ‘모가비’를 개발한 부산의 스타트업 ‘짐’은 CES2024에 일렉기타 버전의 ‘모가비 프로’를 전시했다. 짐 제공 접이식 기타 ‘모가비’를 개발한 부산의 스타트업 ‘짐’은 CES2024에 일렉기타 버전의 ‘모가비 프로’를 전시했다. 짐 제공

휴대가 간편한 접이식 스마트 기타 ‘모가비’를 개발한 부산의 스타트업 짐은 이번 CES에 일명 ‘모가비 프로’를 내놓았다. 모가비는 기존의 전자기타에 IT기술을 접목해 만든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 기타로 울림통 대신 스피커가 장착, 녹음과 블루투스 기능을 적용한 파일 편집이 가능한 악기다. 믹싱과 앰프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모가비 PRO’는 일렉기타 버전으로 넥 교환이 가능해 이제껏 개발한 교육·아마추어용 접이식 기타보다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접이식 기타 ‘모가비’를 개발한 부산의 스타트업 ‘짐’은 CES2024에 일렉기타 버전의 ‘모가비 프로’를 전시했다. 짐 제공 접이식 기타 ‘모가비’를 개발한 부산의 스타트업 ‘짐’은 CES2024에 일렉기타 버전의 ‘모가비 프로’를 전시했다. 짐 제공

짐 권범철 대표는 “미국의 크라우드 펀딩 전문 광고회사인 인벤티스 대표와 미팅이 예정되어 있다”며 “모가비는 미국과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번 CES를 계기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ES 이후 LA에서 열리는 국제음향박람회인 ‘NAMM’에도 참가가 예정되어 있어, 많은 연주자 등 음악인과 교류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해상 오염물 무인 수거 로봇으로 CES2024 혁신상을 받은 부산의 코아이. 코아이 제공 해상 오염물 무인 수거 로봇으로 CES2024 혁신상을 받은 부산의 코아이. 코아이 제공

특히 해상 오염물 무인 수거 로봇을 개발해 부산 유일 CES 2024 혁신상의 주인공으로 꼽힌 ‘코아이’에도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코아이가 출품한 ‘KOBOT-S’는 해양에 유출된 기름과 미세플라스틱을 동시에 회수하는 로봇으로, 3~5대를 동시에 투입해 해상의 오염물에 대응하는 군집 협력 로봇장비 기술이다. 코아이는파도·조류 등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많은 해상에서 로봇이 운용되는 데 필수적인 SW와 시물레이션을 전 세계 최초로 연구 개발했다. CES 일정 이후 자카르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3개국에서 현지 테스트 요청을 받아 수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장비 실증 단계에 돌입하게 된다. 박경택 코아이 대표는 “오랜 연구 끝에 CES 출품이라는 꿈이 이뤄졌는데, 부산경제진흥원의 도움으로 혁신상까지 수상하게 되어 이번 행사가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이라며 “코아이의 기술은 해외에서 관심이 많은 제품으로 이번 CES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양도시 부산의 기업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환경을 지켜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글로벌게임센터 입주기업이기도 한 투핸즈인터랙티브의 디딤은 증강현실 기반의 인터랙티브 스포츠 시스템으로 많은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디딤은 공과 같은 교구재 없이도 교실이나 체육관 바닥에서 간편하고 안전하게 운동이 가능한, 체력단련과 두뇌훈련 그리고 헬스게임 콘텐츠가 결합한 실내 체육활동 프로그램이다. 협동하고 경쟁하는 게임형식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운동을 일회성 ‘체험’을 넘어 꾸준하게 ‘플레이’ 할 수 있는, 어린이부터 노인들까지 활용 가능한 생활 속 운동 솔루션이다. 투핸즈인터랙티브 정경문 팀장은 “CES24 출품을 계기로 글로벌 무대에 디딤의 기술력을 선보일 수 있어 기대가 크다”며 “동시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배워 기업이 다시 한번 성장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레카 파크 내 K-STARUP 통합공동관 부스에서 만날 수 있는 ‘크리스틴컴퍼니’는 부산의 슈즈 테크 기업으로, 빅데이터와 AI에 기반해 신발 브랜드와 제조 공장을 매칭하는 신발제조 솔루션 신플(SINPLE, 신발제작을 심플하게)을 해외 시장에 선보였다. 신발제조 공정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국경에 제한 없이 언제 어디서든 제조 주문이 가능해, 부산의 우수한 신발 제조 기술이 전 세계에 알려져 부산 신발의 '제2의 부흥'도 기대된다. 이 대표는 “국내 NO.1 슈즈테크 스타트업으로써 CES 2024에 참가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다양한 해외 글로벌 브랜드와의 네트워크를 기대한다”며, “제조 공정 매칭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한 신발 트렌드 분석 시스템을 통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디자인 제안도 가능하니, 많은 관심과 방문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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