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김해 갑인가, 을인가?”···지역구 이동에 시민 ‘혼동’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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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현동만 ‘을’에서 ‘갑’ 조정
12년 간 세 차례 갑·을 오가
한때 진례면 이동설 돌기도


경남 김해시 회현동이 다음 달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해갑 선거구로 조정됐다. 사진은 회현동 일대. 이경민 기자 경남 김해시 회현동이 다음 달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해갑 선거구로 조정됐다. 사진은 회현동 일대. 이경민 기자

경남 김해시민들이 다음 달 10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부 지역구 이동에 혼란을 빚는다. 김해을이 국회의원 지역구 인구 상한선을 꽉 채우면서 분구를 피하기 위한 지역구 조정이 불가피해졌고, 이 과정에서 특정 지역구의 이동 등을 둘러싼 각종 소문이 난무했던 탓이다.

국회는 지난달 29일 본회의에서 4·10 총선에 적용할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안을 통과시켰다. 인구 28만여 명으로 인구 상한선을 넘어 분구 요건을 갖춘 김해을은 회현동을 김해갑 선거구에 내줘야 했다. 한때 이동설이 돌던 진례면은 그대로 김해을 선거구로 유지됐다.

국회의원 지역구 인구 하한선은 13만 6600명, 상한선은 27만 3200명이다.

4일 김해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거구 조정 전인 지난해 10월 말 김해을 인구는 28만 1587명, 김해갑은 25만 1851명이다. 상한선을 넘어선 김해을 인구를 낮추기 위해 결국 4193세대, 8960명이 거주하는 회현동이 김해을에서 김해갑으로 이동하게 된 것이다.

회현동은 최근 12년 간 갑과 을 선거구를 세 번 오갔다. 2012년 총선까지 김해을에 속했다가 2016년 20대 총선 때 진영읍·한림면과 함께 김해갑으로 옮겨갔다. 이후 2020년 21대 총선 때 인구 상한선 초과로 김해을로 이동했으나 이번에 같은 이유로 다시 김해갑으로 조정됐다.

앞서 지난해 지역 정가에서는 김해을 선거구인 진례면 역시 인구 상한선 초과를 이유로 회현동과 함께 김해갑으로 이동한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인접한 진영읍이 김해갑인데 진례면이 생뚱맞게 김해을에 속해 있어 헷갈린다는 여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이번 총선은 김해갑 선거구에 진영읍, 한림면, 생림면, 상동면, 대동면, 동상동, 회현동, 부원동, 북부동, 활천동, 삼안동, 불암동 12개 읍면동이 포함돼 치러진다. 김해을 선거구는 주촌면, 진례면, 내외동, 칠산서부동, 장유1동, 장유2동, 장유3동으로 7개 면과 동이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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