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양산시 종합장사시설 입지 공모 나선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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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추진위원회 열어 입지 공모안 확정
공모안 자문 거쳐 6월 중 입지 공모 나서
2곳 선정 타당성 검토 용역 후 1곳 선정
절차 거쳐 2026년 착공, 2028년 완공

지난해 6월 상·하북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주민 인식 개선 교육 전경. 양산시 제공 지난해 6월 상·하북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주민 인식 개선 교육 전경. 양산시 제공

다음 달 경남 양산시 종합장사시설(화장장)이 들어설 입지 공모가 시작된다. 양산시가 종합장사시설 설치를 위해 관련 조례와 기금 설치 조례를 각각 제정하고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에 들어간 지 2년여 만이다.

양산시는 20일 비즈니스센터에서 종합장사시설 설치 추진위원회 회의를 열어 ‘종합장사시설 입지 공모안’을 확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공무원과 시의원, 전문가, 시민을 포함한 시민단체 등 추진위원 20명 모두가 참석한다.

시는 이날 회의에서 확정된 ‘종합장사시설 입지 공모안’에 대한 법률 자문을 거쳐 이상이 없으면 다음 달 입지 공모에 나선다.

시와 추진위원회가 구상 중인 종합장사시설 화장로는 최대 8기다. 6기는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치하고, 2기는 화장 수요가 늘어날 때 화장로만 설치하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양산시가 지난 2월 27일 비즈니스센터에서 종합장사시설 설치 추진위원회 회의를 열고 있다. 양산시 제공 양산시가 지난 2월 27일 비즈니스센터에서 종합장사시설 설치 추진위원회 회의를 열고 있다. 양산시 제공

봉안당과 자연장지도 마련된다. 시는 봉안당에 설치할 납골함 규모를 최소화한다. 지역에 남아있는 봉안당 내 납골함이 최대 4만기에 달하고, 기존 1기 납골함당 2명이 사용할 수 있도록 납골함 크기가 줄었기 때문이다. 화장은 장사시설에 하고 봉안은 지역 납골함을 이용하는 것이다. 수목장을 포함한 자연장지는 1만기 이상 확보할 방침이다.

장례식장은 종합장사시설 위치에 따라 설치 유무가 결정된다. 종합장사시설 예정지가 도심에서 너무 떨어져 있거나 외진 곳에 있으면 장례식장 이용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종합장사시설 건립 방식은 원활한 예산 확보를 위해 시립화장장 건립은 물론 특수목적법인인 SPC를 포함한 민자 유치 등 모든 것을 열어 놓는다.

종합장사시설 설치 추진위원회 회원들이 지난 4월 세종시 공원형 공설종합장사시설인 은하수공원을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종합장사시설 설치 추진위원회 회원들이 지난 4월 세종시 공원형 공설종합장사시설인 은하수공원을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종합장사시설 건립 부지로 확정됐을 때 해당 마을과 인근 지역에 최대 150억 원에다 플러스알파 규모의 인센티브를 받는다. 플러스알파 규모는 종합장사시설 예정지에 대한 타당성 용역 과정에서 결정된다.

공모 기간은 2개월이다. 시는 후보지 2곳(1곳은 예비)을 선정해 타당성 검토 용역을 거쳐 후보지 1곳을 최종 선정한다. 이후 시는 지방재정투자사업 타장성 조사와 중기지방재정계획, 지방재정투자심사, 공유재산관리계획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6년에 착공, 2028년 말 완공한다.

앞서 시는 2005년 종합장사시설을 포함한 대규모 시립 추모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논의 과정에서 주민 반발과 시기상조 여론에 밀려 추진이 중단됐다. 시는 2021년 5월 ‘시립화장장 설치에 대한 시민 의견 수렴’을 하면서 재추진에 나섰지만, ‘공설 화장 시설 건립은 필요하지만, 본인 거주지 인근에 설치하는 것은 반대’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또다시 계획을 보류했다.


종합장사시설 설치 추진위원회 회원들이 지난 4월 세종시 공원형 공설종합장사시설인 은하수공원을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종합장사시설 설치 추진위원회 회원들이 지난 4월 세종시 공원형 공설종합장사시설인 은하수공원을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그런데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망자가 폭증했으나, 자체 화장시설이 없다 보니 시민들은 기존에 이용 중인 부산과 울산지역 화장시설을 넘어 창원이나 남해, 진주까지 원정 화장을 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 때문에 시는 같은 해 9월 종합장사시설 설치 조례와 기금 설치 조례를 각각 제정하고 이듬해 2월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시는 추진위원회 구성과 함께 화장장에 대한 주민 인식 개선 교육을 실시하고, 세종시 은하수공원 등 선진사례에 대한 벤치마킹을 실시했다.

시 관계자는 “봉안당이나 자연장지, 장례식장은 종합장사시설 건립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추진위원회 8차 회의에서 최종 입지 공모안이 확정되면 6월 중에 공모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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