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덕신공항 부지·터미널 입찰 완료, 관건은 성실 시공
현대건설 컨소시엄, 24일 부지 공사 응찰
철저한 일정 관리, 개항 목표 차질 없어야
국토부가 이달 5일 진행한 가덕신공항 부지조성 공사에 대한 입찰 유찰 이후 24일 재개된 재입찰에서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현대건설은 총 30개 이상의 건설사·엔지니어링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가덕신공항 입찰 참가자격 사전심사(PQ)’ 서류를 제출했다고 한다. 지난 입찰에서는 건설사들의 외면으로 신공항 공사가 초장부터 삐걱거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컸는데 재입찰에서 현대건설의 참여로 최악의 경우는 피할 수 있게 돼 다행스럽다. 며칠 전엔 신공항 여객터미널의 설계 공모작까지 확정됐다. 이제 신공항 조기 완공을 위한 초기 여건도 하나둘 갖춰지는 모양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 참여 업체 중에는 대우건설 금호건설 동부건설 등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국내 유수의 기업이 즐비하다. 그동안 신공항 공사 참여를 강력히 요구해 왔던 부울경에서도 지역 업체 14개 사가 포함됐다고 한다. 현재로서는 국내 10대 대형 건설사의 공동도급 허용 범위인 2개 사 제한 규정이 그대로 유효해 신공항 공사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대건설이 이번 재입찰에 참여한 것은 국토부의 설득과 함께 국내 대표 건설업체로서 위상과 매출 증대, 실적 확보 등을 고려한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일단 초대형 공사를 담당할 업체의 구성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만하다.
가덕신공항 부지 공사에 현대건설의 참여로 업체 선정의 유찰 위기를 넘기게 된 것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아직 건설 업체로 확정되려면 몇 가지 고비를 넘어야 한다. 단독 응찰로 수의계약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나 국토부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여기다 초대형 규모의 난공사로 불리는 만큼 공사 일정이나 자금 조달 계획 등에서 돌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모두 누구나 제기할 만한 우려나 지적이다. 이를 볼 때 지금부터는 국토부는 물론 지난달 말 출범한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업체 최종 확정, 각종 행정절차 진행 등에 유기적인 협업이 필수적이다.
2029년 가덕신공항 완공을 위한 여건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계획된 일정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국토부와 건설공단은 강력한 의지와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부산시는 당사자로서 조기 완공을 위한 카운트다운의 긴장감을 느껴야 한다. 당장은 11월의 업체 최종 입찰과 12월 우선시공 공사, 내년 6월 본공사 시작까지 최대한 일정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 그래도 수도권에선 걸핏하면 공사 연기 등 어깃장을 놓는 판이다. 공사 과정에 조금이라도 차질이 빚어지면 또 억지를 부릴 게 뻔하다. 빠듯한 일정의 난공사임을 감안하면 꼼꼼한 계획과 성실한 공사만이 이를 돌파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