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 “은행 점포 줄면 폐업↑·창업↓”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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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구 내 점포 1개 늘어날 때
소멸기업 33개↓신생기업 29개↑
“물리적 점포 영향력 재확인”

은행 점포가 줄어드는 지역에서 신생기업의 진입이 위축되고 기존 기업의 폐업이 늘어난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영업점 전경. 연합뉴스 은행 점포가 줄어드는 지역에서 신생기업의 진입이 위축되고 기존 기업의 폐업이 늘어난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영업점 전경. 연합뉴스

은행 점포가 줄어드는 지역에서 신생기업의 진입이 위축되고 기존 기업의 폐업이 늘어난다는 진단과 함께 지역 밀착형 보완정책이 필요하다는 국책연원의 제안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이 14일 발간한 '지역경제에서 금융의 생산적 역할-은행 점포 변화와 기업 생멸 동학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한 시군구 내 은행 점포 1개가 늘어날 때 그 해 신생기업이 약 29개 늘어나고 소멸기업은 약 33개 줄어드는 것으로 관측됐다.

보고서는 2016∼2024년 국내 161개 시군구의 은행 점포 변화와 인과 효과를 추적한 결과, 점포 수는 신생 기업 수와 정방향으로, 소멸기업 수는 역방향으로 각각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은행 점포가 단순한 행정 거점이 아닌 지역의 신용·정보 인프라로서 기업의 진입과 존속을 동시에 지지하는 생산적 자산임이 확인된 것"이라며 "비대면 금융 확산에도 물리적 점포가 지역 기업 활동에 여전히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은행 점포 네트워크(수)는 2012년 하반기 7702개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하반기 5513개로 약 28%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6∼2024년 시도별 은행 점포 감소율은 대구(-28.2%)가 가장 높았고, 서울(-27.3%), 대전(-24.5%), 부산(-21.7%)이 뒤를 이었다. 감소세가 가장 가파른 4곳 중 3곳이 비수도권 광역시인 셈이다. 같은 기간 울산은 13.9%, 경남은 14.2% 각각 감소했다.

도(道) 산하 시군 지역은 감소율이 -7∼-15%로 비교적 완만하지만, 점포가 5개 이하의 금융 소외 시군구가 72곳에 달했다. 보고서는 “금융 소외 시군구 72곳 가운데 96%가 비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1개 점포의 감소가 미치는 지역별 충격은 비수도권에서 훨씬 크다고 분석됐다”고 전했다.

세종특별자치시(+2.4%)와 전북특별자치도(+10.4%)는 17개 광역 시도 중 유일하게 은행 점포 수가 늘었다.

보고서는 비수도권 광역시의 점포 감소 속도가 도 산하 시군의 약 3배에 달하는 점을 짚으며 지역균형발전 차원의 보완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단기적으로 점포 폐쇄가 집중되는 지역에 조기 경보 체계와 권역별 금융 접근성 진단을 도입하는 한편, 중기적으로는 지역밀착 신용평가 인력 파견, 지방은행·신용보증재단 협업 강화, 찾아가는 지점 확대 등의 정책 수단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은행 점포가 신생기업뿐 아니라 한계 기업의 존속에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한다는 분석 결과는 단순한 창업 지원을 넘어 한계 기업 자금공급과 구조조정 지원에서도 지역 점포 네트워크의 가치를 재인식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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