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시한부 딸 병원비로 암담한 정순 씨
소식 끊겼다 돌연 찾아온 맏딸
신장암 말기로 물조차 못 삼켜
보증금 없어 편히 뉠 곳 못 구해
비 새는 캄캄한 방서 홀로 눈물
“나 같은 어미를 만나 고생만 하다 이제 치료도 받을 수 없는 우리 딸이 너무 불쌍해요.” 정순 어르신(가명·71)은 시한부 판정을 받고 입원해 있는 딸(56)을 생각하면 눈물 마를 날이 없습니다.
입양아였던 정순 어르신은 중학교도 가지 못하고 14살 어린 나이에 식모살이를 시작했습니다. 온전한 가정을 이루고 싶었던 어르신은 힘든 식모살이였지만 열심히 돈을 모아 결혼했습니다.
그러나 남편의 외도, 의처증, 가정폭력에 시달리게 되면서 결국 이혼했고, 어린 아이들을 홀로 키우게 되었습니다. 공장, 장사, 전단 배포 등 해보지 않은 일이 없었고 결국 정순 어르신에게는 척추 협착증, 퇴행성관절염만 남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일을 해도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고 쳇바퀴처럼 굴러가듯 어려운 날의 연속이었습니다. 성인이 된 자녀들은 일을 하겠다고 뿔뿔이 흩어져 집을 나갔고 그 후로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외로이 홀로 지내던 어느 날, 정순 어르신의 품이 그리웠을까요? 소식이 끊겼던 첫째 딸이 갑작스레 찾아왔습니다. 창백한 얼굴로 찾아왔던 딸은 얼마 뒤 쓰러지면서 응급실에 실려 갔고, 신장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기력이 떨어지면서 딸은 스스로 앉지도 못하게 되어 24시간 간병인이 필요했습니다.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던 어르신은 월급보다 간병비가 더 비싸다 보니 일자리를 포기하고 간병을 도맡았습니다. 딸이 모아둔 돈은 병원비로 모두 사용하여 빚만 남게 되었습니다. 진단받은 지 5개월도 되지 않아 딸은 물도 삼키기 힘들 정도로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했습니다. 대학병원에서 수술과 시술을 몇 차례 했으나 결국 암 4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더 이상의 치료가 되지 않아 퇴원 권유를 받았지만, 햇빛 하나 들어오지 않고 천장 누수로 형광등조차 켜지지 않는 집으로 딸을 차마 데려갈 수가 없었습니다.
이사해서 하루를 살더라도 편하게 누울 수 있는 곳으로 데려가고 싶었지만 보증금 없이는 어디에도 이사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딸은 대학병원의 도움을 받아 현재 요양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습니다. 딸의 병원비 도움을 받기 위해 얼마 전 맞춤형 급여 신청을 했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 2개월은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모든 상황이 내 탓인 것만 같은 정순 어르신은 오늘도 불이 켜지지 않는 방에서 빗물을 맞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정순 어르신이 밀린 병원비를 내고 집 보증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순 어르신에게 희망의 빛이 비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부산 남구청 복지정책과 이효린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19일 자 승희 씨
지난달 19일 자 ‘자해하는 딸이 걱정인 승희 씨’ 사연에 후원자 62명이 414만 5774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을 통해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딸의 병원 치료비와 모녀가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집으로 이사하는 데 사용할 예정입니다. “딸이 최근에 큰일을 겪었어요. 그래도 이겨내려고 하는 딸이 기특해요. 모두 응원해 주신 분들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승희 씨는 많은 도움을 준 여러분의 마음을 잊지 않고 딸과 함께 맑은 내일을 향해 힘차게 한 발을 내디뎌 봅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