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기념물’ 남해장성, 목장성으로 최종 확인…명칭 변경
지난 1996년 경남도 기념물 지정
정밀지표조사…관방성 → 목장성
남해 ‘금산목장성’ 명칭 변경 고시
경남 남해군 남해장성 흔적. 최근 관방성이 아닌 목장성임이 확인됨에 따라 명칭이 ‘남해 금산목장성’으로 변경됐다. 남해군 제공
그동안 군사적 목적으로 축조된 ‘관방성(關防城)’으로 알려졌던 경남 남해군 남해장성이 말을 사육하던 ‘목장성(牧場城)’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성의 이름도 ‘남해장성(南海長城)’에서 ‘남해 금산목장성(南海 錦山牧場城)’으로 바뀌었다.
29일 남해군에 따르면 지난 1996년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남해장성’의 명칭이 ‘남해 금산목장성’으로 변경됐다. 남해장성은 경남도 기념물 지정 당시만 해도 군사적 목적으로 축조된 여말선초의 성곽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전문가 연구가 이뤄지면서 학계에서 관방성 보다 말을 사육하던 목장성이라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이에 남해군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남해장성의 잔존 현황과 규모를 조사해 역사·문화적 가치를 규명하기 위한 정밀지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남해장성이 잔존해 있는 이동면 ‘신전리~삼동면 봉화리~삼동면 대지포’ 구간에서 이뤄졌다. 남해장성의 총길이는 15km 정도며 개발로 훼손된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5.6km 정도는 보존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헌 기록을 통한 성의 과거 쓰임새도 확인됐다. 조선 전기 ‘단종실록’부터 조선 후기 ‘증보문헌비고’까지 총 7건 정도에서 남해장성에 대한 기록이 파악됐다.
남해장성 정밀지표조사 현황. 남해군 제공
특히, 조선시대 문헌 기록 7건 중 숙종 4년인 1678년에 편찬된 ‘목장지도’는 목장 관리 용도로써 남해장성이 자세히 묘사돼 있다. 무엇보다 목장 관리 용도인 ‘금산장’의 평면 선형이 ‘ㄴ(니은)’ 모양으로도 표현돼 남해장성이 목장성임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정밀지표조사에서 목장성 축조수법인 외벽부 단시설, 체성 기울기, 체성 너비, 지형, 막 쌓기 등이 확인됐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참고할 때 남해장성은 15세기 중반 축조된 말을 사육하던 ‘목장성’임을 알 수 있다.
남해군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남도에 남해장성의 명칭을 ‘남해 금산목장성’으로 바꾸는 명칭 변경을 신청했다. 이에 ‘남해장성’은 경남도 기념물 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난 12일 ‘남해 금산목장성’으로 명칭 변경 고시됐다.
정중구 남해군 관광경제국장은 “남해장성 정밀지표조사 용역을 통해 문화유산의 성격을 규명한 성과로 이번 명칭 변경이 이뤄졌다. 남해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지니는 의미를 정확하게 홍보하고 보존·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