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리나라 귀금속 공예 우수성, 세계에 알릴 수 있어 뿌듯” 김명수 진주 정금길세공소 대표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반려동물 털까지 표현 금 세공품
남북통일 환경예술대전 최우수상
새로운 차원 예술적 기법 돋보여
창의적 작품 세계 무대 진출 발판

“우리나라 귀금속 공예의 우수성을 조금이나마 알릴 수 있어 너무 기쁘고 뿌듯합니다.”

경남 진주시 소재 정금길세공소 대표 김명수 명장이 만든 귀금속 공예품이 하나의 예술품으로 인정받았다. 국내 금 세공업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인지도가 낮고 작업 환경도 열악한 터라 더욱 값진 성과로 평가받는다.

(사)대한민국남북통일예술협회는 지난 4월 ‘제17회 대한민국 남북통일 세계 환경예술대전’을 열고 작품 공모에 들어갔다. 국회·통일부·환경부·국가보훈부·경기도 등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세계 각국 예술가들의 창작물을 한데 모아 심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한국화와 수채화는 물론 디자인, 공예 등 다양한 분야 작품들이 출품돼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지난 두 달여 동안 심의가 이뤄졌는데, 김명수 명장은 귀금속 공예 분야 최우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 명장이 출품한 작품은 반려동물 펜던트다. 펜던트에 반려동물을 새기는 경우는 있지만, 대부분 형식적일 뿐 생김새 그대로를 재현한 작품은 드물다. 수작업이다 보니 오차가 크고 정교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명장은 새로운 방법으로 펜던트 위 반려동물을 입체적으로 만들고 동물의 털까지 섬세하게 표현했다. 가상 세계인 타블렛 작업에서 정교한 표현을 완성하고, 실제 주물 작업으로 이어지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기존 세공 방식을 넘어선 새로운 차원의 예술적 세공 기술 방법을 선보인 셈이다.

또한 동물의 털을 금으로 섬세하게 표현하는 기술은 아직 세계 어디에서도 시도되지 않았는데, 이러한 점에서 세계 최초 귀금속 4차 산업 세공 기술로도 인정받았다. 해당 작품은 통일부·보훈부·환경부장관상을 받을 수 있는 중앙부처급 이상의 권위를 지닌 작품으로 평가받아 협회에 귀속됐다.

김 명장은 “반려동물의 모습을 금으로 간직하고 싶다는 손님의 부탁을 듣고 처음 시도하게 됐다. 최우수상은 단순히 기술력만으로 이룬 결과가 아니다. 손님의 소중한 마음과 그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연구한 결과물이다. 또한 귀금속 공예가 예술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김 명장은 이번 수상에 대해 단순한 개인의 성과를 넘어 우리나라 문화예술과 금속 분야에서의 저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했다. 앞으로 김 명장을 비롯한 국내 금속 공예가들의 창의적인 작품들이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반려동물 펜던트에 그치지 않고 금속공예 전반에 걸쳐 귀금속 4차 산업 세공 기술을 확대한다. 기술을 예술로 승화시키고 이를 젊은 세대에 전수할 계획이다.

김 명장은 “이번 수상은 앞으로의 도약을 위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귀금속 공예가 전달하는 다양한 이야기와 감동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이어 “예술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귀금속 공예를 통해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