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외이사 후보 3명 추천…‘전원 교체’ 압박에도 1명 연임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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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수 현 KT ESG위원회 위원장, 연임 추천돼
KT새노조 “이사회, KT 위기 책임 총사퇴해야”

KT 직원이 설 연휴를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네트워크 품질을 사전 점검하고 있다. KT 제공 KT 직원이 설 연휴를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네트워크 품질을 사전 점검하고 있다. KT 제공

KT가 사외이사 후보자 3명을 발표했다. 이번에 추천된 후보자는 임기 만료, 자격 상실 등으로 교체되는 4명의 사외이사를 대체하게 된다. 각종 논란으로 ‘이사회 총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KT가 사외이사 일부 교체로 ‘거버넌스(지배구조)’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9일 회의를 열고 4개 분야의 사외이사 후보자를 심의, 정기주주총회에 추천할 3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했다. ESG 분야에 윤종수 현 KT ESG위원회 위원장, 미래기술 분야에 김영한 숭실대학교 전자정보공학부 교수, 경영 분야에 권명숙 전 인텔코리아 대표이사가 각각 추천됐다. 회계 분야는 공석으로 두고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정하기로 했다.

KT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되며 사외이사 가운데 최양희 한림대 총장, 윤종수 현 KT ESG위원회 위원장,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 등 3명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된다. 여기에 현대제철 사외이사를 겸직해 상법상 결격사유로 자격이 자동 상실 처리된 조승아 사외이사까지 포함해 4명의 자리가 교체 대상이다. 이 가운데 윤종수 사외이사가 연임 후보로 추천되면서 ‘물갈이’ 규모는 3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KT새노조 등은 KT 이사회의 총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KT새노조는 최근 성명을 통해 “무자격 이사, 사익 이사, 청탁 비리 이사로 점철된 현 이사회는 KT의 미래를 논할 자격이 없다”면서 “이사회는 작금의 사태와 KT를 위기에 빠뜨린 책임을 지고 총사퇴해야 하며, 주주와 노동자가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하고 투명한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새로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T새노조는 모 사외이사에 대해 “인사청탁, 계약청탁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즉각 직무를 내려놓고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사회 구성에 대한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사외이사 1명의 연임을 결정하면서 논란은 거세질 전망이다. 실제로 2008년 KT 이사들이 사회의 혼란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전원 사임 의사를 밝힌 사례가 있어 일부 소액주주 등이 이사회 총사퇴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 KT의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후보 선임 방식을 기존의 4명씩 교체하는 집중형 구조에서 보다 안정적인 분산형 교체 구조로 전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노동조합의 의견을 반영해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제 도입과 이사회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제도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계약청탁 의혹으로 논란이 된 모 사외이사에 대해선 “컴플라이언스 위원회의 권고사항과 관련해 제3의 독립적인 기관에 의뢰해 이사회 차원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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