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먼갤러리, 확장 이전으로 ‘두 개의 플랫폼’ 구축
실험·기획 전시 병행하는 이중 운영
기존 공간 ‘프로젝트 허먼’으로 전환
4일 문 연 세 공간서 ‘겹과 결’ 전시
김선두·이세현·성동훈·손몽주 참여
지난 4일 오후 신규 허먼갤러리 오프닝 리셉션에 참석한 김선두·이세현·성동훈·손몽주 작가. 맨 왼쪽은 공간 운영자인 이승진 허먼갤러리 디렉터, 김은영 기자 key66@
지역의 젊은 작가 발굴과 교류에 힘써 온 허먼갤러리가 개관 4년 만에 새 전시 공간을 확장했다.
신규 공간은 부산 해운대구 우동 더세일링타워 8층(해운대로 570번길)에 자리한 97평 규모로, 기존 명칭인 ‘허먼갤러리’를 유지한다. 해운대로데오아울렛 B동의 기존 공간은 ‘프로젝트 허먼’으로 이름을 바꿔 실험적 전시와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이어간다.
허먼갤러리 이승진 디렉터는 “두 공간을 통해 자유로운 실험과 이를 밀도 있게 보여주는 전시를 병행해, 서로 다른 단계의 작업이 공존하고 확장되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신규 공간의 개관전은 지난 4일 시작된 ‘겹과 결 Layers & Textures’로, 김선두·이세현·성동훈·손몽주가 참여한다. 이 디렉터는 “서로 다른 결을 지닌 네 작가의 작업이 한 공간에서 만나 새로운 대화를 형성하는 자리”라며 “‘겹’은 시간과 기억의 축적, ‘결’은 그 속에서 형성된 방향성과 태도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붉은 산수' 이세현 작가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한 이세현·김선두·손몽주·성동훈 작가. 김은영 기자 key66@
작가 간 인연도 눈에 띈다. 이세현과 성동훈은 한국조형예술고(옛 부산공예고) 동문이며, 이세현과 손몽주는 영국 첼시예술대학원에서 함께 수학했다. 김선두는 부산 출신은 아니지만 <부산일보>가 제정한 제3회(2004) 부일미술대상 수상 작가다.
성동훈의 '돈키호테'. 허먼갤러리 제공
손몽주의 'Momo band'(2025). 허먼갤러리 제공
김선두의 '낮별-맨드라미'(2025). 허먼갤러리 제공
이세현의 '붉은 산수'(2025). 허먼갤러리 제공
홍익대 회화과 학사·석사를 마친 이세현은 ‘붉은 산수’(Between Red) 시리즈를 통해 전통 산수와 서양 원근법, 군 복무 시절 야간 투시경의 붉은 색감이 결합된 작업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부산 풍경도 일부 포함된다. 중앙대 출신의 조각가 성동훈은 철, 콘크리트 등 산업용 소재를 활용해 묵직하면서도 강렬한 에너지를 표현하면서도 작품에는 생명에 대한 경외와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다. 부산대에서 학사·석사·박사까지 마친 손몽주는 ‘밴드·부유·스윙’ 개념을 담은 소형 조각을 선보인다. 한국화가 김선두(중앙대 명예교수)는 최근 전남도립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개최한 바 있다.
전시는 7월 18일까지 이어지며, 관람은 화~토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가능하다(일요일은 예약제, 월요일·공휴일 휴관).
한편 ‘프로젝트 허먼’에서는 권연이·백정록 2인전 ‘공유몽’을 25일까지 개최한다. 회화와 오브제, 공간 연출을 결합해 관람객의 체험을 유도하는 전시로, 연계 프로그램(6월 20일, 재료비 포함 2만 원)도 운영된다. 관람 시간은 화~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예약제)이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