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산단 중소기업 근로자 10명 중 8명 “환경 개선 시급”
주차·편의시설·접근성 확충 요구↑
김해연구원, 근로환경 진단 결과
공동복지·청년 친화 등 전략 제안
경남 김해시 산단 근로자 15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근로환경 인식조사’에서 80.8%가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가장 개선이 시급한 부분으로는 ‘도로 정비·주차 환경’이 30.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김해연구원 제공
경남 김해시가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밑 작업에 돌입했다.
김해연구원은 최근 지역 산단 근로환경 진단 결과를 담은 연구보고서 ‘김해시 중소기업 근로환경 개선 방안 연구: 산업단지를 중심으로’를 발간하고 개선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김해에는 일반산단 12곳과 농공단지 8곳 등 산단 20곳이 조성돼 있다. 특히 입주기업 1087곳 중 1082곳이 중소기업으로 전체의 99.5%에 달한다.
김해시는 그동안 기업애로 해소, 산업재해 예방, 근로자 건강 지원 등 현장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연구원은 향후 정책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에 대한 지원에 그칠 게 아니라 산단 전반의 환경 개선 사업과 유기적으로 연계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이 지난해 10월 27일부터 11월 21일까지 산단 20곳에 있는 업체 근로자 1532명을 대상으로 벌인 ‘근로환경 인식조사’ 결과는 이 같은 판단을 뒷받침한다. 응답자의 80.8%가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개선이 시급한 분야로는 도로·주차 환경이 30.1%로 가장 높았고 식당 등 편의시설 18.7%, 대중교통 접근성 17.0%, 보행 환경 10.3% 순으로 답했다. 체육시설·도서관 등 여가시설, 옥외 벤치·그늘막 등 휴식 공간, 녹지 공간의 필요성도 제기한 응답자들도 있었다.
근로자들은 산단 환경 개선이 고질적인 중소기업 구인난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단 환경 개선이 근무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 응답자의 84.9%가 동의했다. 청년 근로자 채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83.1%가 같은 답을 내놨다.
연구진은 이 같은 특성 분석을 바탕으로 제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4대 주요 정책 방향으로 △농공단지 생활기반 집중 패키지 △이동권·생활편의 중심 공공인프라 개선 △중소기업 공동복지·청년 친화 리뉴얼 △김해형 통합 추진체계 구축을 제시했다.
상대적으로 여건이 열악한 농공단지에는 주차장과 보행로, 접근성, 편의시설 등 체감도가 높은 기능형 인프라를 우선 보완하고 일반산단에는 공동복지시설 확충과 함께 청년들이 선호하는 청년친화적 근무환경 조성을 병행하자는 구상이다.
김해연구원 김재원 원장은 “이번 연구는 중소기업 근로자가 피부로 느끼는 생활·근무 여건까지 정책 범위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기업 경쟁력 강화와 근로자 삶의 질 향상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근로환경 개선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