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국면 접어드나…트럼프 "이란과 합의 14일 서명"
휴전 60일 연장·호르무즈 개방 등
“핵무기 확보 차단 장벽될 것”
이란 “MOU 시점 더 지켜봐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 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선언문에 서명하기 전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종전 및 비핵화를 골자로 한 합의 체결을 눈앞에 두면서 중동 정세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합의가 성사되면 군사 충돌 위험이 낮아지고 호르무즈해협 재개방과 이란 핵 협상 재개가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미국이 14일(현지시간) 서명을 기정사실화한 반면 이란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막판 변수는 남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전쟁 종전 및 비핵화 등을 위한 이란과의 합의가 14일 서명될 예정”이라며 “서명 직후 호르무즈해협은 모두에게 개방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타결했다가 자신의 집권 1기 때 무효화한 종전의 이란 핵합의(JCPOA)를 “핵무기로 가는 순탄한 길이었다”고 비판한 뒤 “이번 합의는 핵무기 확보 차단 장벽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은 더 이상 핵무기를 원하지 않으며, 구매, 개발 또는 그 어떤 형태의 조달을 통해서도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핵화 의지를 거듭 부각했다.
양국이 논의 중인 양해각서(MOU)는 이란이 비핵화 조치와 후속 핵 협상을 전제로 미국이 동결자금 일부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지불하는 경제적 대가가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란이 중재국인 파키스탄·카타르와 함께 14일 화상회의를 열어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호르무즈해협 개방, 핵 협상 개시 등을 담은 MOU에 전자서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포함한 중동 전체와 협력하기를 고대한다”며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되지 않으면 최후의 대안을 가지고 있다”며 군사적 압박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이란은 서명 시점을 확정하지 않았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12일 “이번 합의는 협상의 최종 단계가 완료되는 대로 서명·발표될 것”이라고 했고,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MOU 서명 시점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생일인 14일에 맞춰 합의를 서두르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란 협상팀은 MOU가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았고, 일요일(14일)에는 MOU가 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주장했다.
외교가에서는 양국이 큰 틀의 합의에는 접근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비핵화 범위와 제재 완화 수준 등을 둘러싼 세부 조율이 남아 있어 실제 서명 시점은 유동적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