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BTS 콘서트, 관광도시 부산 업그레이드 계기 삼아야
12~13일 '아미' 대거 방문 지역 활력
글로벌 팬덤 동력 삼아 체류형 전환을
BTS 부산 공연을 맞아 12일 밤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을 환영하는 드론 라이트 쇼가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 콘서트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12~13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콘서트를 찾은 BTS 팬덤인 ‘아미’만 11만 명에 달했다. 특히 13일 공연은 BTS 데뷔 13주년과 겹쳐 의미가 남달랐다. 부산 출신인 지민은 콘서트에 초등학교 은사를 초청했고, 정국도 사투리로 인사말을 건네는 등 고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BTS는 2022년 10월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였던 ‘옛 투 컴 인 부산’ 이후 3년 8개월 만에 부산에서 완전체로 모여 완벽한 공연을 선보였다. 부산과 BTS의 끈끈한 인연이 이어져 이번 콘서트의 대성황은 더욱 각별했다.
BTS 공연을 전후해 보랏빛 물결로 뒤덮인 부산 시내 곳곳은 흥겨운 축제 현장이었다. 12~13일 저녁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드론 1000대가 동원된 ‘드론쇼’와 광안대교 경관 조명이 어우러진 ‘라이팅쇼’가 펼쳐졌다. 아미들은 서구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을 대거 방문하고 멤버 지민과 정국의 발자취를 찾는 투어를 하는 등 부산 관광지 곳곳을 누볐다. 인근 식당을 찾거나 굿즈를 구매하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12~13일 부산 중소형 호텔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5%나 늘었다고 한다. 대규모 문화 이벤트인 BTS 공연이 부산 지역 경제에 엄청난 활력을 제공했음을 여실히 증명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규모와 소비 행태의 변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부산연구원은 ‘신용카드 빅데이터로 본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 소비 행태’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364만 3000명으로 전년도 292만 9000명에서 2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카드 승인 추정액은 3474억 원에서 7809억 원으로 41.7% 늘어나 카드 소비 증가율이 관광객 증가율을 17.3%포인트 웃돌았다. 관광객 수보다 소비 규모가 더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외국인 관광이 양적 성장을 넘어 지역 소비로 전환되는 효과가 확대된 것이다. 지역 내 소비와 상권 파급효과를 연결하는 소비 전환형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부산은 BTS 공연을 계기로 기존 ‘부산국제관광도시’ 프레임을 넘어 ‘글로벌 문화관광 플랫폼 도시’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일회성 이벤트 유치에 그치지 않고 BTS 아카이브 구축, K팝 관광 코스 마련, 연례 글로벌 음악 관광 페스티벌 개최 등 상설 콘텐츠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팬덤과 문화소비를 성장 동력으로 삼아 도시 전체를 ‘K컬처 체류형 관광무대’로 전환하는 것이다.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 소비는 최근 쇼핑 중심에서 체류와 식음료, 생활밀착형 소비로 다변화되는 추세다. 국적별 소비 특성, 권역별 소비 기능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데이터 기반 관리 체계를 구축해 이들이 다시 찾는 부산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